내년 2월 말 우리카드 출범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이 인력 확보에 조심스럽게 착수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우리카드발 인력 지각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카드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비공식채널을 통해 경력사원 확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인력은 대략 300여명. 우리은행 측은 우리카드 분사시 초기에 총 필요인력을 최소 460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사에서 카드사로 자원하는 인력 규모에 따라 우리카드가 외부에서 수혈해야 하는 인력은 최소 160명에서 최대 260명에 달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절차상 인력 공채가 가능한 시점은 대략 내년 1월 말.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금융 당국에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시점에 대규모 공채를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카드업계에서 핵심인력들을 미리 확보해 조직설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문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해 카드업계에서 주요 인력을 소개받고 있다"며 "각 부서별 조직구성을 전담할 핵심 인력들은 사전 접촉을 통해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요 카드사에 근무하다 퇴직한 경력자를 영입하는 '이삭줍기' 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삼성카드가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100여명 중 영업ㆍ마케팅 부문 일부 경력자들도 물망에 올라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카드업계 현직 종사자들조차 알음알음 인맥을 통해 벌써부터 자발적으로 우리은행 측에 이력서를 전달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드업계에서는 우리카드 분사를 전후로 인력 쟁탈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우리카드 분사를 비롯해 농협 및 산업은행에서도 카드사 분사를 추진할 경우 대규모 인력 유출 및 경력직원들의 몸값 상승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핵심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카드사들이 벌써부터 내부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