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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濠ANZ '외환銀 몸값' 신경전

론스타와 호주ANZ(호주뉴질랜드)은행이 외환은행 본 계약 체결 협상을 앞두고 매각가를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론스타가 해외 시장을 통해 외환은행 매각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ANZ측의 속마음을 떠보자 ANZ도 골드만삭스 등 매각자문사 등과 함께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등 론스타의 속내에 대한 분석작업이 한창이다. 11일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최근 미국과 유럽·홍콩 등 주요 해외시장에 외환은행의 매각가를 최저 4조원까지 낮추겠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ANZ도 매각자문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시장반응을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0월6일자 10면 참조 이 관계자는 “론스타와 ANZ가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를 서로 확인했지만 가격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본계약 체결 협상을 앞두고 가격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론스타가 4조원대까지 매각가를 낮추겠다고 입장을 나타낸 반면, ANZ는 구체적인 가격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3조원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는 이어 “론스타가 주당 1만1,000원 안팎에서 외환은행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해외 시장에 나타냈지만 단지 협상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카드’인지에 대해 ANZ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며 “ANZ도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체크해 협상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금융전문가들도 론스타와 ANZ간의 본 계약 체결 협상의 가장 핵심변수는 가격으로 양측 간의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최종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관계자는 “단순하지만 론스타는 유일한 협상자인 ANZ로부터 더 많은 매각가 받기 위해 협상을 이끌 것이고, ANZ는 론스타의 의도를 좀더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ANZ가 무리해서 외환은행을 인수할 이유도 없고 론스타도 투자자들에게 투자수익을 제대로 안겨다 주지 못하면서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본 계약 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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