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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거나 외도했던 인사들이 5월 금융사 주주총회 시즌과 공기업 인사에 맞춰 돌아오고 있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전 총재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지난 2001년 4월~2003년 4월까지 산은 총재를 역임했다. 산은 총재 재직 당시 대우차 GM 매각 등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그는 대우차 매각에 관해 “GM은 칼자루를 쥐고 있었고, 우리는 칼날을 쥔 협상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재는 퇴임 이후 2005년 7월 J&A FAS라는 경영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조성익 전 예탁결제원 사장도 1년 만에 여의도로 컴백한다. 지난해 4월 사장에서 물러난 조 사장도 29일 우리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용산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조 전 사장은 전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을 거쳐 2007년 5월 예탁결제원 사장에 취임한 뒤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병구 전 수협은행장(신용사업부문 대표이사)도 미래에셋증권의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장 전 행장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2001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수협 신용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또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이승우 전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산업은행에서 별도로 설립되는 정책금융공사 사장에도 유재한 한나라당 정책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4.29재보선에서 낙선한 금융기관 인사들도 현직에 복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산 북구에 출마했던 박대동 전 예보 사장은 유 실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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