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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성공] 칠성섬유 주수일회장

칠성섬유그룹 주수일(주수일·朱秀一) 회장. 서울대 섬유학과를 나와 가공사 한분야에서 30년만에 6개 기업을 일으켰다.그런 그가 지난 7월 학습지에 손을 댔다. 그러나 결코 돈을 벌겠다는 욕심때문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교육을 시켜보겠다는 생각에서다. 학습지 내용은 이런 朱회장의 생각을 확연히 보여준다. 학습지 이름은 「DY홈스쿨」. 성적을 올리는데 급급한 그렇고 그런 학습지가 아니다. 지력·심력·체력·자기관리·대인관계 등 인성교육까지 포괄한 이른바 대안학습지다. 대덕교육학술연구원 원동연박사가 「5차원 전면교육」 방식을 적용했다. 『원박사가 자녀교육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으로 학습지를 만들었는데 저변확대가 되지 않아서 경영이 어려워졌다. 그러던 차에 원박사를 만나게 됐고 평소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터라 돕겠다는 뜻으로 동참했다.』 朱회장이 생소한 학습지를 하게된 사연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더 확연해진다.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서 그는 삶의 기본이 가정에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고통받는 부부들에 관심을 가졌다. 92년에 문을 연 사회복지법인 「사랑의집」은 문제가정의 부부들이 새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朱회장이 만들었다. 그는 이어 『사랑의 집을 꾸리면서 느낀 것이 부부불화의 큰 요인중의 하나가 자녀교육이었다』며 『이것이 대안학습지를 하게 된 근본 동기』라고 뒷얘기를 해줬다. 『학교가 성적위주로 흐르고 경쟁만을 가리키면서 남을 누르는 법을 강요하고 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학원을 찾고 있지만 그곳에는 인성교육이 없다. DY홈스쿨은 제대로된 인간으로서 뚜렷한 목표의식을 심고 진정한 실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이런 목적에 따라 당시 ㈜쉐마DY교육이었던 학습지회사를 사회복지법인 사랑의집 사업부로 이관시켰다. 수익사업을 완전히 배제하고 사회사업으로 삼겠다는 朱회장의 의지였다. 다행이 대안교육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인수할때 2,000명이었던 회원수도 4,000명으로 늘었다. 2001년까지는 1만명으로 회원을 늘려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 朱회장은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났다. 양말공장을 경영한 선친덕분에 부유한 어린날을 보냈지만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핍박을 받게 됐고 49년에 남하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모방(현 우성모직)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양말공장을 다시 차린 선친이 크리스찬이 된 것을 못마땅해 하셨다. 나중에야 허락을 했지만 처음에는 다른 직장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경영수업을 받게 된지 2년만인 69년 선친이 돌아가시고 바로 경영을 이어받았다. 朱회장은 『그때 아버지께서 「사업가는 끈질진 맛이 없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목표가 설정되면 독수리처럼 사납고 용감하게 공격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한국모방에서 배운 앞선 경영기법도 오늘이 있게한 밑거름이었다』고 회고했다. 사업을 이어받은 후 12만달러를 들여 일본 미스이시 가연기계를 설치하는 등 규모를 확장해나갔다. 임가공위주에서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한 것은 그때부터다. 朱회장은 지금 주력사인 칠성섬유를 비롯해 경일합섬·일성산업·칠성의료·우성산업·오성산업 등 6개 계열군을 경영하고 있다. 일반 DTY(DRAW TEXTURED YARN), 융착사, 고수축 선염사, 에어가공사, 이수축 혼섬사, 부분연신사, 선염후가공사 등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진다. 6개 기업에서 올리는 매출기록은 연간 300억원 가량 된다. ■ 칠성섬유그룹은 주력사인 칠성섬유는 DTY가공사를 생산하고 있고 경일합섬은 폴리에스터 특수가공사가 주력이다. 의정부에 있는 일성산업은 폴리에스터 고신축 염색사를, 칠성의료는 아동복·봉제품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업체다. 칠성의료제품은 전량 수출되고 있다. 오성산업은 각 회사에 소요되는 지관과 박스를 납품하고 있고 우성산업(대구소재)은 고속 DTY가공사를 만든다. 朱회장은 대기업이 되면 기술개발이 수동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며 회사발전에 기여한 직원들이 자기책임하에서 야망을 키울수 있도록 소규모로 나눠 성장시키는 독특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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