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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삼성 유통대기업 주도권싸움 본격화
입력1997-11-21 00:00:00
수정
1997.11.21 00:00:00
이강봉 기자
◎롯데/내년 구의동·울산에 할인점 오픈/신세계/자사영업력 신규점 개점에 총력/삼성/2000년까지 쇼핑센터 5개점 증설/MAI협상따라 외국사도 “호시탐탐”경기침체로 기존 유통업체들의 잇단 부도사태가 이어지는 등 구조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대기업들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업계 빅3를 비롯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 등은 삼성·LG·대우그룹 등 신규 재벌들의 유통시장 진출에 대비, 배수진을 치고 있다.국내최대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은 최근 관악점을 개점한 데 이어 내년에는 서울 구의동과 울산에 할인점을 개점하는 등 할인점사업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는 자사의 영업력을 신규점 개점에 총동원하고 있다.
백화점부문에서 20일 인천점을 개점한 데 이어 내년중 서울 강남점 및 경남 진주점을 잇따라 오픈할 계획이다. 할인점부문에 있어서는 올해 E마트 4개점, 프라이스클럽 1개점 등 5개 할인점을 개점한 데 이어 내년 중 E마트 6개점, 프라이스클럽 1개점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7개점을 추가로 개점키로 했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는 내년 중 인천 계산점과 대구·광주·울산·분당·안양점 등 6개점을 추가 개점할 계획인데 최근 납입자본금을 3천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증자했다.
이에 비해 유통업에 새로 뛰어들거나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막대한 자본을 동원, 만만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유통업 참여를 선언한 대우는 할인점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내년초 매장면적 3천평 규모의 면목점을 오픈하는 데 이어 청주·광주점 등 전국적인 할인점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백화점부문에 있어서는 부산 리베라백화점 인수를 놓고 막바지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 마산점을, 2000년까지 부산·청주·광주점을 잇따라 오픈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신규 유통업체는 삼성물산이다.
삼성은 지난해 패션전문점인 유투존, 올 9월 할인점인 홈플러스 대구점, 지난 1일 복합쇼핑센터인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오는 27일 삼성플라자 태평로점을 개점한다. 2000년까지는 복합쇼핑센터 4∼5개점, 할인점은 10개 이상 증설하겠다고 밝혀 유통업계 판도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유통업에 진출해 있는 LG그룹은 현재 백화점 2개, 슈퍼마켓 66개, 편의점 4백70개, 할인점 1개를 운영중인데 2005년까지 백화점은 5∼6개, 슈퍼마켓 1백20개, 편의점 2천5백개, 할인점은 30개까지 늘려 유통대기업군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간 힘겨루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경제개발기구(OECD)에서 벌이고 있는 다자간투자협정(MAI)은 해외 다국적 유통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모색케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유통업 등 서비스업종에 대한 적대적 기업인수 및 합병(M&A) 허용을 둘러싼 이 협상은 내년초 확정될 예정인데 월마트·케이마트·프로모데스 등 해외 굴지의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협상결과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해외 자본을 동원한 국내 유통업체 인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월마트가 M&A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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