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가 10개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CPI)에 대체로 선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한국은행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5.24로 지난해 9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105.12) 이후 가장 낮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80.01달러까지 떨어져 6월의 연고점보다 25%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석탄·석유제품의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2.2% 내려 전체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8월에 비해 0.8% 올랐음에도 생산자물가지수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가격이 상승해 생산자물가지수에도 영향을 주는 데 이번에는 국제유가 하락폭이 워낙 컸다는 얘기다.
농림수산품도 전월 대비 1.5% 하락해 전체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서비스물가 역시 0.1% 하락했다. 휴가철이 끝난 이후 국내 항공여객(-9.6%), 국제항공여객(-9.4%), 호텔(-7.1%) 등의 생산자물가가 줄줄이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부동산 생산자물가는 0.1% 올랐으며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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