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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망명지' 텔레그램, 네이트온·마이피플 제쳐

입소문에 호기심 가입 후 실제 사용

이용자 170만명… 단숨에 국내 4위

사이버 검열 불안감 종식 안되면 시장재편 가능성 커져 업계 긴장


'사이버 망명지'로 떠오른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실제 이용자 수가 크게 늘면서 '네이트온'이나 '마이피플' 같은 국내 토종 메신저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호기심 가입이 실제 사용으로 연결되면서 국내 인터넷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준 텔레그램의 10월 둘째 주 주간 이용자 수는 171만 명이다.

현재 텔레그램 가입자 수는 30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용자 수가 170만 명을 넘었다는 것은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2~3개의 메신저 앱을 깔아놓고 쓰는 사용 패턴이 많은데, 최근 텔레그램이 '주 메신저'가 아닌 '보조 메신저'로서 국내 이용자들에게 각광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텔레그램의 이용자 수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9월 둘째 주에 4만 명이던 주간 이용자 수는 사이버 검열 논란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9월 셋째 주 42만 명으로 10배가 뛰었고, 이후 매주 평균 40만의 이용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텔레그램이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단숨에 국내 시장 4위 자리를 꿰찼다는 것이다. 카카오톡과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다음으로 중위권을 형성해오던 토종 메신저 네이트온과 마이피플은 현재 텔레그램에 밀려나는 모습이다.



10월 첫째 주 텔레그램이 141만명을 기록하며 마이피플(98만명), 네이트온(72만명) 등을 모두 따돌리기 시작했고, 10월 둘째 주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따라서 국내 메신저 업계에서는 자칫 시장을 그대로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텔레그램이 자체적인 콘텐츠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오픈 소스인 텔레그램을 활용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모바일 전자책 서비스 업체인 '북팔'은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북팔톡(talk)'을 출시했다. 북팔톡은 텔레그램의 보안성을 살리는 동시에 웹툰 작가들이 만든 이모티콘·스티커를 쓸 수 있어 한국 이용자의 정서를 감안 했다는 평을 받으며 이용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이버 검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덜어 줄 제도 및 법제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1일 수사기관이 감청을 통해 취득한 자료를 수사 이후에는 의무적으로 폐지하고, 감청대상자를 포함해 통신상대방인 제 3자에게도 감청 사실을 통지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홍 의원은 "수사·정보기관의 실시간 감청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며 "감청 이후의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자 하는 것이 법안 발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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