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우정사업본부가 발행 한 ‘배용준 우표’가 사상 첫 100만 달러 수출기록을 세운 후 ‘나만의 우표’를 만드는 아이템이 개인이나 기업, 학교, 관공서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나만의 우표’란 220원짜리 우표 20장 바로 옆에 자신이 지정한 기념사진들이 들어간 A4용지 크기의 우표세트 1매를 만들 수 있는 우체국의 ‘개인 우표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시트 당 가격은 8,000원 이다. 빛바랜 사진이나 친구ㆍ연인ㆍ내얼굴 사진이나 이미지를 들고 인근 우체국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연말에 우표 옆에 붙어있던 ‘크리스마스 씰’ 처럼 개인사진이나 기업로고ㆍ기념사진, 캐릭터 등을 우표 바로 옆자리에 넣어 인쇄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사진이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epost.go.kr)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직접 신청하거나 온라인 신청 모두 접수후 10일 이내에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 ◇ ‘배용준 우표’가 기폭제= ‘나만의 우표’프로그램은 지난 5월 배용준 우표가 발매되면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변상기 우정사업본부 우표실장은 “‘배용준 우표’가 나만의 우표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를 활용하려는 연예인 프로덕션, 기업, 관공서는 물론 개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용준 우표세트는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춘천우체국이 올초 배용준 소속기획사인 BOF에 제안해 일본 우정성과 협력을 통해 ‘나만의 우표’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었다. 탤런트 배용준 사진이 들어간 80엔짜리 우표 10장과 배용준 사인이 든 편지봉투 5장, 이미지카드 5장으로 구성돼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 우표세트가 지난 9월말까지 140만4,000달러(약 15억원)어치가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1884년 시작돼 120년이 넘는 국내 우편 역사에서 우표 수출은 2001년 70달러(약 7만원), 2003년 1,015달러(약 100만원)가 전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대단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변실장은 “배용준외에도 아시아 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를 활용해 이 같은 우표제작을 하겠다는 연예인 기획사의 발길이 부쩍 많아졌다”며 “해당 국가 우정기관과 협의를 추진중”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대장금을 주제로 한 우표가 곧 제작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도 소장=배용준식 나만의 우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신청은 전국에 있는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신청하는 방법 2종류가 있다. 우체국 방문신청은 결혼ㆍ돌ㆍ백일 등 기념 사진을 들고 우체국을 방문해 신청하면 되며, 우체국 직원이 해당 사진을 스캔해 우표로 제작해준다. 변실장은 “이 우표세트는 A4 용지 크기로 나오기 때문에 액자에 넣어 기념품으로 보관하는 이용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만의 우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간직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올초 청와대 업무보고를 갖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지역 방문 당시 파병 장병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들어간 우표를 제작해 액자에 넣어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8,000원을 내더라도 최대 4,400원어치(220원×20장)의 우표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 개인부담은 3,600원에 불과하다. 또 제작 주문량이 2장 이상일 경우 기념 사진을 2장에서 최대 20장까지 집어넣을 수도 있다. ▦화폐제작 만큼 정교한 공정=제작과정은 실제 우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똑같다. 전영대 우정사업본부 사무관은 “우표는 유가증권, 즉 화폐와 동일하게 취급돼 제작된다”고 인쇄가 이뤄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제작 가격은 직접 신청시 100매~1,000매 사이일 경우 1매당 6,700원, 1만매~2만매 제작은 1매당 6,200원 하는 식으로 신청매수가 많을수록 할인 폭이 크다. 인터넷 신청의 경우 1장 주문가격은 7,500원으로 우체국 방문 신청보다 500원 저렴하다. 대량 주문시에도 할인 폭이 크다는 이점이 있지만 인터넷에 익숙치 못한 이용자에게는 다소 복잡한 절차가 단점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www.epost.go.kr에 접속한 뒤 ▦우편서비스?▦우표류?▦나만의 우표 신청 등의 순으로 내려가 신청하면 된다. 요금은 신용카드나, 무통장 입금 등 일반 홈쇼핑 결제와 똑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전 사무관은 “가족 기념사진은 물론 직원 생일선물용으로 제작하기도 한다”며 “특히 최근엔 사찰ㆍ교회 등 종교단체나 대기업, 지자체가 대량 주문해 홍보용 우편물에 부착 활용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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