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가 벌써부터 연말연시 '홀리데이 마케팅'에 돌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데다 밝고 경쾌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통해 불황 극복을 기대하며 예년보다 보름 가량 앞당겨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빨라진 이유는 심각한 내수 불황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기가 얼어붙을수록 크리스마스로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경기가 나쁘면 크리스마스 매출이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어 업체마다 때이른 마케팅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크리스마스 마케팅 선봉에 선 뷰티 브랜드들의 경우 올해 선보인 크리스마스 및 연말 한정판은 전년에 비해 알찬 구성으로 더욱 화려해졌다. 여기에 나눔ㆍ기부의 성격을 담아 불경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더페이스샵'은 동화작가 김승연과 디자인 협업한 '홀리데이 러브 에디션'과 '망고씨드 실크 보습 페이셜 버터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함께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메이크업 제품 디자인에만 크리스마스를 입혔는데 올해는 핸드크림, 향수, 아로마 캔들 등으로 구성을 확대했다. 또 판매 수익금 일부를 '희망고 캠페인'에 기부해 연말 훈훈한 '착한 소비'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니스프리'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향기로 전하세요'라는 나눔을 주제로 '그린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제품 구입시 한 개당 500원씩 적립돼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국내 빈곤 아동을 후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랑콤은 매혹적인 파리의 밤을 담았다는 '해피 홀리데이'콜렉션을 출시했고 SK-II도 파리의 패션 하우스 로샤스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빨강색 반투명 유리로 만든'피테라 에센스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코리아는 커트러리, 앞치마, 테이블 매트 등 리빙 아이템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다이닝 기프트'를 내놓았다. 불경기 외식을 줄이는 트렌드에 맞춰 연말연시 가정에서도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고안했다.
특급호텔업계도 일찌감치 다가온 연말 분위기에 들썩이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연말까지 자정 무렵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디저트, 와인, 플라워, 음악을 부티크 투어 스타일로 경험할 수 있는 '미드나잇 라운지 샹젤리제' 패키지를 선보였다. 밤 10시~새벽2시까지 23층 프렌치 레스토랑 '콘테넨탈'을 샹젤리제 거리로 재현해'미드나잇 라운지'로 변신시켰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오는 25일부터 미국인 디자이너와 전문 엔지니어가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 자선열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고속열차, 터널, 화물 열차 등 다양하고 깜찍한 모양의 열차 100여대가 운행되며 조성되는 수익금은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외식업체들도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정 메뉴를 쏟아내고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은 달콤한 맛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북돋아 줄 '토피넛 라떼'와 '카페 모카치노' 2종을 내놨다. 파리바게뜨도 보름 가량 앞당겨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적용한 케이크 6종을 선물 '콘셉트'에 맞춰 선보였다. 카페베네는 자체 디자인한 머그컵에 담긴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3종을 예약받아 다음달 17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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