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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3사] 발전설비 일원화 무산 위기
입력1999-06-04 00:00:00
수정
1999.06.04 00:00:00
민병호 기자
발전설비 일원화는 무산되는가.빅딜사업의 하나로 추진돼온 발전설비 일원화가 해당업체간 의견불일치로 협의가 중단된 가운데 최근 빅딜의 백지화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발전설비 일원화 작업은 지난 3월말 삼성, 현대, 한국중공업 등 3자 대표가 만나 CSFB, UBS, HSBC 등 제3의 평가기관 선정에 합의, 이 평가를 토대로 5월11일 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이들 3사는 산업용 보일러 등 사업이관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여 평가자체가 무산됐으며 약속날짜가 한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따라 발전설비 일원화는 지난해 9월1일 빅딜발표 후 10개월만에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태에서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중공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발전설비 일원화는 빅딜이 아닌 업종전문화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한중의 이같은 주장은 발전설비 일원화는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과잉투자분을 해소하기 위한 것임으로 인위적인 사업이관을 떠맡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측도 『일원화 자체에 뜻이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협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다 이 사업을 중재하던 산업자원부도 최근 새 경제팀 개편과 이에따른 조직개편을 앞두고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새 경제팀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논의 자체가 무산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발전설비 일원화작업 지연으로 지난달말까지 입찰공고를 거쳐 8월말까지 낙찰자를 선정키로 했던 한국중공업의 민영화는 물론 선박용 엔진의 구조조정작업의 차질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산평가 작업은 물론 업체들간 논의도 3개월 이상 중단된 상태』라며 『획기적인 진전이 없는 한 발전설비 일원화는 사실상 어렵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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