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5개 헤지펀드 중 '삼성H클럽토탈리턴'펀드를 제외한 4개 헤지펀드에 대해 신규 자금을 받지 않는 소프트클로징을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출범한 이후 소프트클로징이 단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H클럽 Equity Hedge 1호','삼성H클럽 Equity Hedge 2호', '삼성H클럽멀티스트레티지', '삼성H클럽오퍼튜니티'가 대상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커져서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연말까지는 추가 자금을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운용 헤지펀드는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기관 자금을 대거 유치하며 올해에만 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삼성H클럽 Equity Hedge 1호'설정액이 2,845억원인 것을 비롯해 나머지 3개 헤지펀드 모두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다.
급성장하던 삼성운용이 주요 헤지펀드에 대해 자금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 3조원 돌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1년 말 237억원에서 출발해 올해 5월 2조8,90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 현재 2조7,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삼성과 함께 한국형 헤지펀드 성장을 이끌던 브레인, 트러스톤, 대신운용의 헤지펀드 규모가 최근 줄고 있는 점도 악재다. 차익실현 및 장기 수익 부진에 따라 환매 물량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브레인 헤지펀드 규모는 올해 3월 말 8,629억원에서 현재 7,259억원으로, 트러스톤과 대신은 같은 기간 각각 3,120억원에서 1,955억원으로, 4,096억원에서 3,425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규 플레이어 진입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헤지펀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롱쇼트 주가연계사채(ELB)운영에서 두각을 보였던 쿼드투자자문이 올해 안에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해 1~2호 헤지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우리자산운용도 최근 페어트레이딩 기법을 사용하는 '우리거북선아시아퍼시픽토탈리턴'펀드를 신규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과 안다투자자문도 올해 출시한 펀드가 좋은 수익을 내면서 조용히 기관 자금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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