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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내홍 계파간 갈등으로 확산
입력2006-05-29 17:27:50
수정
2006.05.29 17:27:50
일부 親盧·영남 그룹vs주류·호남출신<br>"더이상 함께하기 어렵다" 거부감 형성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정계 개편’발언으로 촉발된 ‘내홍’이 계파간 갈등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8일 사실상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한 김두관 최고위원의 기자회견 파문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지방선거 후 책임론과 당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이 폭발할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일부 친노ㆍ영남 그룹과 당내 주류세력ㆍ호남 출신 의원들 사이에는‘더 이상 당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거부감마저 형성되고 있다. 이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단순한 선거전략 차원을 넘어 본질적인 지향점과 맞물려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광주 출신의 염동연 사무총장은 29일 불교방송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 발언은 적전 분열이랄까, 자중지란이랄까 참으로 곤혹스럽다”면서 “전통 민주개혁 세력들의 통합만이 우리가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이 제기한 ‘민주세력 대연합론’에 적극 동조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김 최고위원이 속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와 친노 그룹들은 일단 확전을 경계하는 표정이다. 이광철 참정연 대표는 “지금은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할 때이고 논의의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계 개편론’을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던 이강철 정무특보도 “누구를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공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후보자와 당을 비롯한 모두가 합심해 선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사태가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다. 정 의장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강행한 것은‘작심한 발언’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참정연측 관계자는 “당연히 선거가 끝나면 평가와 내용과 함께 앞으로 방향에 대해 얘기가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연합론의 적절성 문제와 그에 따른 책임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후 결과에 따른 책임 논란,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당내 각 정파의‘갑론을박’이 분출되면서 격렬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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