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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발로 뛰면 산값에 내집짓는다
입력1999-05-10 00:00:00
수정
1999.05.10 00:00:00
전광삼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살고 있는 최소라씨는 최근 경기 수원시 북문 주변에 4가구가 살 수 있는 건평 53평짜리 단층집을 7,950만원에 지었다.평당 150만원 정도의 저렴한 값에 집을 지은 것이다. 어떻게 이처럼 싸게 집을 지을 수 있었을까.
집을 지을 때 건축업체에 맡길 경우 평당 250만~300만원의 건축비가 들어간다. 하지만 최씨는 건축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견적서와 공정표를 만들고 발품을 들여 건축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최씨는 다른 자재에 비해 값이 싸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적벽돌과 드라이비트를 혼용해 외부를 장식하고 내부마감은 서울 논현동 자재시장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구입했다.
철근콘크리트로 기초를 쌓고 적벽돌로 기본적인 골조를 만드는데 4,107만원, 기본적인 내부마감에 520만원, 창호시설과 각종 설비공사에 1,994만원, 내부장식등 기타 부대비용으로 1,000여만원이 들어갔다.
최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의 도움을 얻어 건설회사에서 실직한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S건축에 공사를 맡겨 인건비를 다른 건설업체가 제시한 견적보다 30% 가량 낮췄다.
최씨의 경우처럼 건축주가 직접 견적서 작성에 참여하고 건축공정을 관리, 건축비를 크게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 살고 있는 길정씨는 폐자재를 이용해 건축비를 평당 140만원으로 줄이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지난해 철도청을 통해 개당 3,700원씩 주고 250CM짜리 중고 철도침목을 구입, 그럴듯한 전원주택을 지었다. 단열재와 접착제를 넣어 침목을 쌓고 외부는 실리콘과 흰색 시멘트로 마감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목조주택 전문시공업체인 동림㈜(0336-638-6969)은 평당 180만~220만원대 목조주택을 공급하는 업체. 이같은 금액은 일반 목조주택 건축비인 평당 350만~45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집의 틀을 이루는 대들보와 기중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재를 국산 목재를 이용, 자재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건축비 절감 포인트
설계=건축비는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설계는 건축주가 기본적인 평면구상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건축사무소에 의뢰하는게 좋다. 설계비는 건축사무소에 따라 다르지만 단독주택은 평당 12만~15만원 안팎이다. 설계시 평당 1~2만원의 웃돈을 얹어주더라도 꼼꼼하게 설계하는 게 건축과정에서 자재값과 시공비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공정=시공에 앞서 건축사와 상의해 설계에 맞는 공정표를 마련하고 각 공정마다 동원해야 할 자재의 수량과 가격, 공시기간을 정확히 계산해두는게 좋다. 또 시공과정에서도 철저한 현장관리로 인부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자재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마감=건축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내외부 마감재다. 대리석·호박돌·외국산 원목 등 값비싼 자재로 짓는 경우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서울 을지로·논현동 등 건축자재시장을 돌아보면 가격이 싸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해낼 수 있는 내외장재를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갑싸고도 실속있는 외장재로는 벽돌·드라이비트·흙·무늬목 등이 있다. 특히 벽돌은 색상이 다양해 얼마든지 건축주의 취향을 살릴 수 있다. 내부는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고급 자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전광삼 기자 HIS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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