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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배종생 바이더웨이 광주하나점 점주
입력2003-09-21 00:00:00
수정
2003.09.21 00:00:00
우현석 기자
“전업 만화가에 편의점 주인이란 직업을 추가 했더니 생활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만화가 배종생(46)씨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광주시 공설운동장 인근에 편의점을 오픈한 후로 조금이나마 살림에 숨통이 트였다.
그림만 그리던 배씨가 편의점 사업에 눈을 돌려 투잡스(Two Jobs)족이 된 것은 만화가 수입으로는 세 아이의 사교육비 충당이 빠듯했기 때문. 어릴 때부터 남달리 그림 그리기를 즐겼던 배씨는 “그림 그리는 직업은 춥고 배고프다”는 부모님의 반대를 뿌리치고 스물세살 때 동양화 공부를 위해 무작정 상경을 했다. 이 후 만화가의 길로 들어선 배씨는 남들 처럼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살아왔다.
그러나 배씨는 아이들이 자랄수록 안정된 수입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중 지난해 편의점 업체 바이더웨이의 문을 두드렸다.
그가 처음 해보는 장사로 편의점을 선택한 이유는 만화를 그리며 날 밤을 세우던 경험을 살리면 24시간 영업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또 만화를 그리며 출출하면 찾던 편의점은 오래된 친구 처럼 낯이 설지도 않았다.
배씨가 자신에게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편의점 사업은 막상 문을 열어놓고 보니 만만치 않았다. 낮에는 부인이, 밤에는 배씨가 교대로 편의점을 운영했지만 처음 석달 동안은 일이 몸에 익지 않아 피곤하고 힘들기만 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일이 익숙해지자 큰 어려움 없이 점포를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때문에 배씨는 지금도 주위 사람들이 편의점을 하겠다고 나서면 “아무리 힘들어도 3개월은 참고 견뎌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제 장사에 이력이 붙은 배씨는 단골 손님에게 캐리커처나 만화를 그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
배씨가 보증금 등 5,000만원을 가지고 시작한 바이더웨이 위탁 가맹점의 한 달 수입은 약 400만원 정도. 배씨는 “이제는 편의점에서 번 돈으로 학원만 보내던 아이들을 과외 공부까지 시키고 있다”며“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편의점을 계속 운영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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