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VD사업부 내에 속해 있는 디자인그룹을 디자인팀으로 격상시켰다. 새롭게 확대개편된 디자인팀의 수장은 기존 디자인그룹장을 담당해오던 강윤제 전무가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조직 편제상 '팀'이 '그룹'의 상위 개념에 속한다. 삼성전자 각 사업부 내에서 디자인 관련 조직을 그룹이 아닌 팀으로 운영하는 곳은 휴대폰을 만드는 무선사업부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된 디자인팀에는 제품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기존 '제품디자인그룹'에 더해 'UX(사용자 경험)' 1그룹과 2그룹이 추가됐다. 이로써 VD사업부 내 디자인팀은 단순히 제품의 외관을 디자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마트TV로 대표되는 사용자 최적의 시청환경까지 함께 개발하는 역할을 도맡게 됐다.
특히 UX그룹은 기존 서비스전략팀에 소속돼 있던 조직으로 인원 수만 80~90명에 달한다. UX그룹은 인간공학적인 관점에서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나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UX그룹에 소속된 인력들은 순수 디자이너보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더 가깝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제품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디자인팀'이라는 한 지붕 아래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하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초기 제품 개발의 첫 단계부터 철저히 사용자의 편의성과 감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디자인과 콘텐츠를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그룹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속한 UX그룹까지 아우르는 디자인팀으로 확대개편된 것은 그만큼 디자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증거"라며 "특히 최근 스마트TV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 확대개편된 디자인팀을 맡게 된 강 전무는 8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세계가구디자인박람회'에 참석해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도 이번 박람회에 참석해 디자인을 한층 강화한 TV와 세탁기·냉장고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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