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IT)업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장 중인 구글이 국내 이동통신재판매업(MVNO)에 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릭 슈밋(사진) 구글 회장은 오는 7일 방한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등 협력사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에 방한한 슈밋 회장이 국내 업체들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통신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관측을 낳고 있다. 구글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MVNO 때문이다. 슬래시 기어 등 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스페인에서 MVNO사업을 시작했다. 구글 스페인 직원들을 상대로 한 것으로 아직 일반인 대상 서비스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구글이 그동안 통신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여온 행보로 볼 때 MVNO사업을 확대해나가는 전초전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2007년 말 미국에서 700㎒ 주파수 경매 참여를 시작으로 '구글 보이스'와 '콜 폰' 등 웹 기반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한 경험이 있으며 이미 단말기 및 통신장비 영역에도 손을 뻗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주 수익원인 인터넷 및 모바일 검색광고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결국 이동통신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각국 통신사업자 및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제휴 및 협력을 통해 MVNO사업에 진출한 뒤 파이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최근의 모토로라 인수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정보통신시장분석업체 아틀라스는 "구글이 MVNO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단말기와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싱글 패키지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며 "광고 기반 무료 비즈니스 모델을 통신시장에도 적용한다면 기존 사업자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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