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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퇴직연금 등 총 900조, 자산관리시장 급팽창


삼성증권은 지난 2003년 초 업계에서 처음으로 위탁매매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영업모델의 변화를 선언했다.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노후대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자산관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방향전환은 바로 성과로 연결됐다. 2003년 당시 36조원에 불과했던 개인고객 예탁자산은 지난 9월말 102조원으로 늘어났다. 7년만에 무려 3배가 증가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자본시장이 발전하면서 증권사에 맡긴 고객 자산이 은행예금에 대적할 만큼 늘어날 것"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관련 시리즈 5면 최근들어 국내에서 자산관리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2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고객돈을 맞춤식으로 운용하는 순수 자산관리 시장은 총 560조원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선 랩어카운트(27조원)를 포함한 자문계약이 243조원 ▦은행권에서는 법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탁계약액이 156조원, PB 등 자문계약액이 9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펀드(270조)와 퇴직연금(19조원) 등을 합할 경우 국내 자산관리시장은 모두 900조원에 이른다. 증권 전문가들은 맞춤식의 순수 자산관리시장이 해마다 20%씩 성장해 2012년에는 9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성장하는 퇴직연금시장은 연말에 30조원, 2012년에는 42조원을 넘어서고 2020년에는 149조원에 이를 것으로 미래에셋퇴직연구소는 전망했다. 이처럼 자산관리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가 고착화된 가운데 급속한 고령화로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 사회보장 방안이 미흡한 상황 속에서 자산관리를 통한 노후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의 진전으로 금융자산관리에 가장 적극적인 35~55세 인구의 비중이 앞으로 10년간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자산관리시장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결제기능과 자문기능을 활성화해 CMA를 장기 자산관리의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랩시장과 퇴직연금시장의 연계를 강화하고 투자 대상도 주식과 채권 등 증권 뿐만아니라 원자재, 보험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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