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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21C 유통시장 재벌이 뛴다)

◎진출 3년 걸음마… “선발주자 방심말라”/발빠른 영토확장 “2005년 매출 5조” 야심/할인점­2002년까지 5,000억 들여 10개점 확보/슈퍼­2000년에 50개 목표 매년 10개씩 출점/편의점­자동발주시스템구축 내년 흑자전환코오롱그룹은 계열사인 코오롱상사를 통해 지난 94년 5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대형 슈퍼마켓인 「다마트」를 개점, 유통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통에서는 후발주자인 셈이다. 하지만 의욕에 있어서는 어느 그룹에도 뒤지지 않는다. 21세기에는 반드시 유통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강한 의지 아래 유통부문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슈퍼마켓을 시작으로 지난 95년 3월 편의점 「로손」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주)코오롱이 멀티 캐릭터 유통사업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코오롱상사에서 통신판매사업에도 뛰어들었다.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룬 성과다. 또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도 새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유통영역을 넓히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오는 2005년까지 유통부문에만 1조5천억원을 투자, 총 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계획에는 패션 및 스포츠 유통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뒷받침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욕구변화를 포착해야 하는 점에 있어서는 유행에 민감한 패션·스포츠 사업이 도·소매 유통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코오롱상사를 통해 창고형 대형 할인점사업에 나선다. 오는 2002년까지 10개의 할인점을 확보, 약 2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순차적으로 5천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코오롱은 할인점의 경우 물류기능을 갖춘 거점점포와 틈새상권을 노리는 위성점포를 병행 출점, 시장선점을 통한 상권내 1위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미 대도시 3∼4개 지역에 거점형 할인점을 건립키 위한 부지를 선정해놓은 상태다. ○패션·스포츠분야 특화 코오롱이 계획하고 있는 할인점은 물류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춘다는 점이 기존 할인점과는 차별화된다. 이들 할인점에서는 자체 판매는 물론 인근 지역의 로손, 다마트 등의 매장에도 상품을 직접 공급하게 된다. 이는 물류비를 낮추는 한편 공동구매에 따라 원가도 절감돼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할인점은 코오롱그룹 유통사업의 핵심이다. 특히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션 및 스포츠 분야를 특화할 방침이다. 또 코오롱상사 유통사업본부에서 직영하고 있는 다마트의 매장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마트 매장은 현재 서울 잠원동과 방이동, 반포동, 방배4동,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등 5개. 앞으로 가맹점 모집을 통해 매년 10개씩 출점, 오는 2000년까지 모두 50개로 늘릴 예정이다. 다마트는 매장면적과 상품구성이 서로 다른 「주부편의형 슈퍼마켓」과 「할인점」 등 두가지 형태로 출점하고 있다. 주부편의형 슈퍼마켓은 매장면적이 3백평 안팎으로 식료품을 위주로 하고 있다. 다마트 할인점은 1천평 이상의 대형 매장에 식료품 외에 가전, 의류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한 것으로 의정부점이 대표적이다. 다마트는 주고객인 주부들의 편의를 위해 매장 내에 전화, 복사기, 팩시밀리 등의 통신장비를 이용할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와함께 「다마트 마일리지카드」를 통해 매장당 3천명에 이르는 고정고객 우대 프로그램인 「포인트업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고정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신판매 시스템도 구축, 곧 시행할 방침이다. 코오롱상사는 다마트에 이어 최근 통신판매사업을 시작했다. 생활용품과 아이디어 상품이 주종이다. 고객이 상품을 전화나 팩스로 주문하면 8개의 직배송업체를 통해 3∼4일 내에 배달해준다. 우선 1백만명에 달하는 코오롱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반 소비자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품 도착 후 20일 이내에 고객이 반품을 요구하면 일체의 비용없이 즉시 반품해준다. 코오롱은 편의점 「로손」의 경우 다점포화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 기본전략은 ▲질적성장 추구 ▲선진 운영시스템 구축 ▲지역밀착 마케팅 등이다. 이는 시스템이 뒷받침되는 체계적인 마케팅과 단위 점포의 수익성 확보 등 차별화된 경쟁력과 질적성장이 편의점 생존의 관건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부분의 편의점업체가 점포수를 늘리는 외형 위주의 성장전략을 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로손의 점포를 무분별하게 늘리지 않았다. 인수할 당시 점포수가 2백30개였으나 지난 2년간 늘어난 매장은 20개에 불과하다. 총점포수 2백50개로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업계 3위다. 올해 추가로 오픈할 계획인 매장수도 50개로 제한하고 있다.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제고, 궁극적으로 편의점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은 점포확충 대신 인수 당시 전체의 70%에 달했던 직영점을 현재는 15%대로 낮추는 한편 위탁 가맹점의 비율을 85%로 높였다. 게다가 과잉재고나 결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동발주시스템을 개발, 수익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결과 회사의 손익구조가 개선되어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오롱은 오는 2000년까지 로손 점포수를 5백개까지 늘리고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캐릭터매장 1,000개로 그룹 모기업인 (주)코오롱도 지난해 11월 멀티 캐릭터 전문점인 「코오롱 카툰클럽」 1호점을 열고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카툰클럽은 월트디즈니사의 「곰돌이 푸」, 영국의 「스노맨」, 벨기에의 「스머프」, 그리고 국내 만화의 대표적 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코오롱은 오는 2000년대초에는 국내 캐릭터 시장규모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2000년까지 모두 1천억원을 투자, 새로운 캐릭터 개발과 함께 전국에 1천개의 유통매장을 구축키로 했다. 아울러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처럼 코오롱그룹은 도소매 및 편의점에서 통신판매, 캐릭터, 할인점으로 발을 뻗치는 등 유통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우선 각 업태의 경쟁력을 키우고 나름대로 장점을 효율적으로 묶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로라 하는 국내 대그룹은 물론 거대 외국 유통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코오롱그룹이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딛고 입지구축에 성공할지 관심거리다.<문병언> ◎인터뷰/코오롱그룹 전략기획팀장 김정건 상무/할인점에 물류기능확보 시너지효과 극대화 코오롱그룹은 대형 슈퍼마켓을 시작으로 편의점, 캐릭터, 통신판매, 할인점 등으로 유통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룹기획조정실 전략기획팀장인 김정건 상무로부터 앞으로의 전략과 차별화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이제 유통사업을 시작했는데 2000년대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소득수준의 증가와 경기순환국면, 기타 변수에 따라 재래시장의 비중이 낮아지고 이를 백화점과 할인점이 양분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신업태인 할인점과 할인점 분화형 업태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코오롱그룹이 추구하는 업태별 전략은. ▲카툰클럽은 상품개발 및 국내외 상품력 있는 캐릭터 개발에 집중투자할 예정이다. 또 편의점의 경우 완벽한 자동발주 및 재고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1차 생식품 위주의 다마트는 주부편의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상대적 강점과 다양한 업태의 시너지효과를 꾀하기 위한 사업전개 방안은. ▲상권특성에 맞는 다양한 업태 개발이 가능한 유통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패션사업을 통해 쌓아온 높은 소비자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내년부터 영업에 나설 예정인 할인점이 그룹 유통사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된다. 할인점은 로손과 다마트 등에 상품을 공급하는 물류센터 기능까지 수행, 각 업태의 수평적, 수직적 통합전개가 가능해진다. ­국내외의 강력한 업체들이 유통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생존전략은. ▲우선 업태 또는 상권에 있어서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 자생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 또 편의점과 슈퍼마켓, 슈퍼센터, 대형할인점 등 상권의 규모 및 특성에 따라 업태를 선택적, 탄력적으로 조합,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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