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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회복기미 보이는데 … 증시로도 자금 유입 이어지나

94~95년 신도시 열풍 IMF후 부동산 살아날 때

주식형 펀드로 돈 들어와 코스피지수 상승 이끌어


부동산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증시가 이 영향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던 부동산 경기 회복 때는 주식형 펀드 자금이 대량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6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 매매는 전국적으로 5만8,84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7.4%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치 1월 주택매매 평균 거래량보다도 36.6% 증가한 것이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보다 전국적으로 평균 1.0%의 상승률을 보였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의 둔화와 함께 나타나는 거래량의 증가는 임대 수요에서 매매 수요로의 전환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멈춘 시점에서 저금리, 공급 부족에 따른 임대가격 상승, 3년간 누적된 대기 수요, 신규 분양 주택 감소 등이 부동산 시장의 방향 전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가격이 상승하자 주식시장에서도 서서히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 9,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할 정도로 높은데 지난 수년간 ‘주택가격 하락→주택 거래 위축→가계 자금이 부동산에 묶이는 매몰 자금으로 변화’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지 못해 시장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 추세로 접어들면서 부동산에 묶여 있던 가계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4년 1월~1995년 1월 일산과 분당 신도시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거래와 가격이 상승기에 있었을 때 6조1,000억원 규모의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저점 대비 약 106%가량 상승하면서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직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던 1998~2000년 66조8,000억원 규모의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저점 대비 100%의 상승률을 보였다. 2004~2008년 노무현 정권 때는 강남불패신화가 쓰여지면서 109조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코스피지수 역시 저점 대비 71%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팀장은 “부동산 시장 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2009~2013년 5년간에 걸쳐 자금 이탈 현상을 보였던 주식시장도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자금 유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구체적으로 얼마나 자금이 유입될지 알 수 없지만 주가지수가 올라갈수록 가계 자금의 유입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험적으로도 부동산 시장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통해 경기 진작을 유발한 적이 많으며 이 경우 국내 투자 심리 및 지표 개선을 유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올해 1·4분기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고 금융 위기 이후 코스피는 부동산 가격에 선행 내지는 동행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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