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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멀어진 시즌 첫승

미현, 멀어진 시즌 첫승LPGA 코닝클래식 2R 김미현(23·ⓝ016·한별텔레콤)이 첫승의 꿈을 사실상 날려 버렸다. 미국LPGA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80만달러)에서 2라운드까지 2타차 단독선두를 달렸던 김미현은 28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시의 코닝CC(파 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공동 10위로 추락했다. 김미현은 이날 4오버파 76타나 쳤으며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 선두로 치고 올라 선 켈리 퀴니에게 무려 6타나 뒤지게 됐다. 퀴니는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베테랑인 베시 킹을 1타차로 따돌렸다. 반면 박지은은 버디4개, 보기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12타로 14위까지 올랐다. 박지은은 지난주 신인왕 레이스 1위 자리를 배앗았던 젠 한나가 컷오프 탈락함에 따라 1주일만에 신인왕 레이스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희정과 권오연은 나란히 4오버파 220타로 공동 71위에 랭크됐고 펄신과 장정, 여민선, 제니 박 등은 컷오프 탈락했다. 김미현의 이날 몰락은 「心七技三」의 골프속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 즉, 김미현의 기량이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동요가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캐디와의 불화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회 기간중 내린 비로 페어웨이가 미끄러워지자 캐디가 쇠 스파이크 골프화를 착용할 것을 권해 김미현은 그동안 신던 신발에 쇠징을 부착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신발높이가 달라져 「스윙이나 퍼팅때 미묘한 감각의 차이가 생겼다」는 김미현은 첫 홀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때문에 김미현은 내심 캐디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결정적인 것은 8번홀(파4·345야드)에서 세컨 샷 클럽을 선택할 때 생긴 의견충돌이었다. 2번, 5번홀에서 비디를 잡아 경기흐름을 잡아가던 김미현은 이 홀에서 피칭웨지를 선택하려 했으나 캐디가 9번 아이언을 강력히 권해 한참 망설이던 끝에 결국 9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그만 핀을 7㎙나 오버해 버린 것. 화가 난 김미현은 안정을 찾지 못한 가운데 퍼팅을 시도, 결국 3퍼팅으로 보기를 했다. 이후부터는 김미현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채 실수를 연발했다. 10번홀에서는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고 세컨드 샷은 헤저드에 빠져 1벌타를 받아 결국 4온 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김미현은 버디 2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고 퍼팅수는 무려 34개로 첫날 25개에 보다 9타나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심리적인 동요때문에 게임을 망치는 것은 「골프의 속성」이긴 하지만 프로골퍼 김미현이 세계 톱 랭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두번 다시 범해서는 안될 실수」라고 지적한다. /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5/28 20: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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