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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부족하면 뇌졸중 위험 커진다

박광열 교수 759명 비교분석

뇌혈관 질환 발생 단서 찾아


골다공증 발생 등에 관여하고 있는 비타민D 성분이 부족할 경우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혈관의 경직도(딱딱함)가 심해져 뇌혈관 질환 발생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급격한 기온 저하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체내 비타민D 수치에도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광열(사진)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뇌졸중으로 입원치료 중이거나 일시적 뇌졸중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 759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와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분석한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뇌졸중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비타민D 부족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은 꾸준히 제시됐지만 국내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로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햇볕을 통해 체내합성할 수 있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뇌 MRI 검사에서 뇌의 미세출혈이나 증상이 없는 뇌졸중으로 분류되는 열공성 뇌경색, 뇌백질 허혈성 변화, 미세출혈 병변에 해당하는 환자의 37%에서 혈중 비타민D 수치가 25nmol/ℓ 이하로 정상수치인 75nmol/ℓ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뇌경색 증상과 미세출혈 빈도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심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타민D가 뇌혈관 질환의 발병에 관여한다는 단서를 제공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비타민D 부족이 동맥의 강직도를 악화시켜 뇌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공적으로 비타민D를 보충했을 때 뇌혈관 손상을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뇌졸중 분야 권위지인 '뇌졸중(Stroke)' 2015년 1월호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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