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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 정상화 실무회담 순조…북핵문제 전기 기대
입력2007-09-02 17:46:03
수정
2007.09.02 17:46:03
양측 모두 회담결과 만족…'연내 핵 불능화' 등 시사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열려 북핵 문제가 일대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 양측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스위스 제네바 실무회담에서 ‘연내 핵 불능화’와 ‘대북 적대시정책 해결 의지’를 강하게 시사해 이달 중순 열리는 6자 회담 본회담에서 ‘2ㆍ13합의’에 버금가는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북한과 미국 양국은 1일 제네바에서 제2차 북미관계 실무그룹 회의를 갖고 양국 정상화와 북핵 시설 불능화(disablement) 등 2단계 비핵화 이행 문제를 놓고 협의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삭제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 등을 포함한 북미 간 관계정상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북측은 그동안 6자 회담과 북미관계 정상화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북미관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비핵화 2단계 이행 방안인 북한 핵시설 연내 불능화 ▦농축 우라늄 의혹 등 핵 프로그램 전면 신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차기 북핵 6자 회담 본회담 조속 개최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북측 회담 대표인 김계관 외무상 부상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오늘 회담이 잘됐다. (앞으로) 잘되리라고 본다”며 “9ㆍ19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어떻게 정하며, 각측의 의무사항을 어떻게 보며, 이행순서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는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게 다 의무사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우리는 (비핵화) 2단계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전제한 뒤 “오늘은 전반적으로 그동안 우리가 해온 논의 중 가장 실질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힐 차관보는 “다음 단계에서 북측은 해체를 통한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전면 신고 등을 이행하고 우리 측은 연료와 에너지ㆍ경제 지원 등을 이행하는 문제를 논의했다”며 “6자 회담 본회담에서 2ㆍ13합의 형태의 합의를 이뤄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것처럼 미국인들은 북한인들의 처참한 상황에 동정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적절한 감시절차를 포함, 중요한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관리들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관계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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