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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국민비씨와 통합결론 임박속 국민카드 반발 격화
입력2003-04-01 00:00:00
수정
2003.04.01 00:00:00
신경립 기자
국민카드와 국민은행 비씨카드사업본부 통합 문제가 이달 중 결판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측의 팽팽한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열쇠를 쥔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최근 국민카드를 은행측에 흡수통합시키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몰아가자, 국민카드 노조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무기한 농성`과 임원실 점거 시위를 벌이는 한편, 급기야 김 행장에 대한 퇴진 운동까지 벌이는 강력저지 태세를 갖추고 있다. 결국 지난 연말 이래 갈지(之)자를 그려 온 국민카드의 앞날은 은행으로의 흡수합병으로 굳어지는 양상. 심지어 국민카드 노조측도 흡수합병 저지 활동과 함께 흡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반대 주장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김 행장은 국민카드를 은행 쪽으로 흡수하겠다는 언급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은행측은 UBS워버그에 의뢰해 실시중인 카드사업 처리 관련 컨설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 하지만 카드사 부실화가 은행 실적을 악화시켰다는 김 행장의 `책임 추궁` 발언이 이어지면서, 카드업계에서는 국민카드가 은행에 `먹힐`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가 국민카드의 국민 카드사업본부 흡수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지 여부다. 은행의 카드사 ?g수 방안의 주요 논리로는
▲카드사업의 자회사분리로 국민 그룹이 부담하는 법인세 증대
▲카드사보다 은행이 조달금리가 낮다는 점
▲은행과의 고객정보 공유에 유리하다는 점
▲단기적 주가부양 효과 등이 꼽힌다. 반면 전업계 카드사인 국민카드를 은행내 사업본부로 축소시킴으로써 야기되는 기존 회원 관리 부담과 마케팅 능력을 비롯한 전업계 카드사의 역량 소실, 은행 조직에서의 이질화, 비씨카드의 틀에 매이는 데 따른 영업활동 여지 축소 등 장기적으로 볼 때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마이너스 요인을 각오해야 한다. 일부에선 이 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김 행장이 노리는 것은 결국 국민카드 구조조정을 통한 국민측 `솎아 내기`가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실정.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앞날은 오는 15일께 나오는 UBS워버그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22일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카드 경영개선을 위한 증자 여부도 그에 따라 정해진다. 하지만 불투명한 앞날에 대한 불안으로 조직에 뚫린 `구멍`은 안좋은 경영실정을 더욱 흔들어놓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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