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014년께 서버 CPU(칩)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이 시장 세계 최강자인 인텔과 정면승부를 벌인다. 인텔은 서버 CPU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데 삼성은 이 분야에서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의 암(ARM)사와 손잡고 서버 CPU 개발 및 양산을 위해 삼성SDS와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삼성의 서버 CPU는 암의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자가 CPU 개발을 담당하고 SDS는 구동기술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품 출시 시기는 이르면 2014년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삼성의 서버 CPU는 저전력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서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 서버는 기존 제품보다 전력을 적게 소모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마이크로 서버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기존 서버 시장 역시 판도변화가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 서버는 기존 제품보다 30배 이상의 프로세스를 보이며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크다"며 "시장규모는 4년 뒤 90억달러 규모로 전체 서버 CPU 시장의 1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서버업계가 마이크로 서버 CPU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10월 출시될 예정인 윈도8이 삼성이 개발을 추진하는 암 기반의 CPU와 호환이 가능하다"며 "삼성이 일단 PC용 서버 CPU에 진출하면서 인텔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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