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조선, 철강, 석유화학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그룹내에서도 이익 호전폭이 큰 기업일수록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실적모멘텀이 주가흐름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16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영업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삼성중공업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종 호황 속에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1% 급증했으며 주가는 지난 해 8월 14일 대비 109.9%가 올랐다. 상반기 영업이익증가율이 지난해동기대비 261.2%를 기록한 삼성정밀화학의 주가도 114.3%가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삼성SDI의 경우 주가가 1년 전에 비해 11.7%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이 30.9% 감소한 삼성전자는 60만5,000원에서 61만2,000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한편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부실한 실적 탓에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봉형강류 업황 개선 수혜주인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개선과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41.3%였으며 주가는 94.1%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기아차는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11.3% 떨어졌다. LG그룹에서는 LG석유화학, LG화학 등은 웃었지만 LG마이크론과 LG텔레콤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씁쓸함을 함께 맛봤다. 세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LG석유화학과 LG화학은 주가가 각각 1년 전에 비해 105.8%와 125.2%가 올랐고, LG필립스LCD도 적자가 축소되면서 주가가 27.8% 상승했다. 그러나 LG마이크론은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으며 LG텔레콤은 영업이익은 23.8% 감소하고 주가는 1만원에서 9,000원대로 떨어졌다.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1년전대비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다. 금호석유화학은 2만2,050원에서 6만2,500원으로 183.4% 올랐으며, 금호산업은 1만6,7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253.3%가 올랐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금호타이어는 각각 59.5%, 46.9%, 31.8% 상승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은 모든 계열사의 주가가 1년 동안 100% 이상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증가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주가는 각각 192.7%, 150.8%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간동안 1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현대미포조선은 9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올라섰다. 한진그룹의 한국공항과 한진해운은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영업이익증가율은 각각 41.5%, 57.7% 감소했지만 주가는 210.2%, 114.8%가 올랐다. 한국공항의 경우 반기 실적 개선세는 저조하지만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한진해운 지분 등 보유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한진해운도 2ㆍ4분기 영업이익이 9분기 만에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한화그룹 내에서도 영업이익이 5.9% 감소한 한화타임월드가 가장 낮은 주가상승율을 보였으며 두산그룹에서는 영업이익증가율이 98.6%인 두산의 주가가 334.5% 오른 것으로 비롯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도 각각 169.1%, 114.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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