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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도 튀어야 산다
입력2003-05-20 00:00:00
수정
2003.05.20 00:00:00
김문섭 기자
“살아남으려면 튀어라!”
`모바일 게임`이란 말조차 아직 어색한 사람도 많은데 벌써 휴대폰 속 게임세상은 홍수 사태 일보직전이다.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국내 업체만 100여개에 달하고 3대 이동통신사가 현재 제공 중인 게임은 줄잡아 400종 이상이다. 예전처럼 내용도 없이 눈길끄는 제목만으로 다운로드를 유도하다가는 곧바로 퇴출당하기 일쑤다.
◇“튀는 게임은 내가 최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라면 소프트엔터를 따라갈 회사도 별로 없다. 이 회사의 모토는 `웃긴 게임 지상주의`. 지난 2001년부터 `뽀리왕 다덤비` `무서운 게임` `살까기` 등을 차례로 개발하며 이 분야에서 확고한 명성(?)을 쌓아왔다.
소프트엔터가 최근 개발해 SK텔레콤에서 서비스 중인 `시크릿 러브 일기`는 신세대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교환일기`를 소재로 했다. 친구나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서로의 일기를 주고받는 게임이다. 남의 일기를 몰래 엿볼 수도 있고, 출석을 잘하면 열대어를 한마리씩 늘릴 수 있는 등 잔재미도 쏠쏠하다. 인터넷과 달리 휴대폰 상의 교환일기는 시ㆍ공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항상 학교에 매어있는 여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운드 모바일 게임= 에이치인포메이션이 개발하고 LG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되는 `천사링 쿵쿵따`는 `키버튼 음원`을 이용한 국내 최초의 사운드 모바일 게임이다.
0번부터 9번까지 휴대폰 버튼을 누를 때마다 노래, 사투리, 유행어, 효과음 등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사링`을 `쿵쿵따` 게임과 접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기존 모바일 쿵쿵따 게임이 제시된 단어를 보고 예제 중에 답을 고르는 방식이었던 데 반해 이 서비스는 키버튼을 누를 때 발성되는 단어를 듣고 재빨리 그에 해당하는 버튼을 눌러 끝말을 이어가는 식이다.
◇TV프로그램도 바꾸기 나름= KTF에서 제공되는 엔타즈의 콘텐츠 `SBS 인기가요`는 게임, 노래방, 사진, 팬레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다. TV 프로그램의 순위에 있는 인기곡을 선택해 즉석 휴대폰 노래방을 만들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실제 방송의 인기투표에 참여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출연시킬 수도 있는 `온ㆍ오프 연동형`이다.
이밖에도 묵찌바, 홀짝 승부를 벌여 캐릭터나 멜로디를 얻는 `캐릭터 따먹기`(KTF), 임무를 완수하면 돼지가 나와 복을 빌어주는 `복돼지 퍼즐`(LGT), 일주일간 요리과정을 마치면 수료증을 주는 `천하일품요리왕`(SKT) 등 톡톡 튀는 게임들이 많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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