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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3년간 카페베네를 운영하던 최기철(46·가명)씨는 이달 초 가족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뉴욕에 카페베네 매장을 열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카페베네 본사에서 열린 미국 창업설명회에 참석한 뒤 인생 2막을 결정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쓸 참이다.
최씨는 "8개월간 꾸준히 서울 본사는 물론 미국 카페베네와 논의를 거치면서 현지 시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며 "뉴욕점 오픈과 함께 같은 도시 내 2호점 계약을 맺고 준비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예비 창업인들의 시선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미국·중국 등 현지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해외 창업설명회를 여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다.
11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망고식스는 12일과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망고식스아카데미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여느 사업설명회와 차이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미국 등 해외 창업 안내와 상담도 이뤄진다는 점이다. 해외 창업 문의가 늘자 현지에서 가맹점을 열 수 있도록 별도의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 지역에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은 상하이시스찬인관리유한공사를 통해 창업 상담을 진행한다. 직접 진출한 미국이나 동남아 등도 예비 창업자들이 현지에서 매장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망고식스가 운영 중인 매장은 국내 150개를 비롯해 해외 6곳 등 총 156개. 다음달 중 중국 난징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한편 연내 미 애틀랜타 등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망고식스의 한 관계자는 "북미나 동남아에서 오픈했을 때 망고 등 원재료를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점이 해외 창업의 매력 포인트"라며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 매년 커피나 디저트 수요가 늘고 있는 부분도 예비 창업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는 카페베네도 마찬가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본사에서 10회에 걸쳐 미국 현지 창업설명회를 열었다. 카페베네는 하반기에도 미국 창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미국이나 중국 등 현지 창업설명회를 열고 있는 것은 국내 프랜차이즈시장이 갈수록 레드오션이 되면서 예비 창업인들이 바다 건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의 국내시장보다는 미개척지인 해외시장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 수출 드라마에서 간접광고(PPL)를 통해 국내 프랜차이즈 매장이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현지인의 친밀도가 높아진 점도 해외 창업 성공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카페베네의 한 관계자는 "신문 광고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물론 드라마 노출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 일부는 자국에서 창업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여행 일정에 프랜차이즈 기업 방문을 넣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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