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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운명 쥔 ‘보이지 않는 손’
입력2003-05-29 00:00:00
수정
2003.05.29 00:00:00
손철 기자
채권단이 SK그룹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유정준 SK㈜ 전무가 그룹의 `방패` 역할을 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 전무는 전략기획팀ㆍ재정팀ㆍ인력팀ㆍ홍보팀 등 18개 팀을 지휘하는 경영지원부문장이자 최고재무담당임원(CFO)으로 SK㈜의 안살림을 총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29일 “유 전무가 CFO로서 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SK㈜가 입게 될 피해를 치밀하게 산정해 4,500억원 정도의 출자전환을 최고경영진과 이사회에 제시했다”면서 “이에 대해 채권단이 감정적으로 대응, 물품지급을 중단하자 글로벌에 대한 제품공급 중단으로 맞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채권단은 유 전무를 SK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해 놓고 있다.
특히 유 전무는 구속중인 최태원 회장의 대학 후배로 최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해 발탁한 인물이어서 글로벌 회생에 소극적인 이유에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영복귀여부 보다는 유 전무가 등기이사로서 법적 책임이 있는 만큼 회사 이익을 우선시 하기 때문”이라며 최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일축했다. 유 전무는 최근 SK㈜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소버린과의 접촉을 전담하며 글로벌 지원 반대 입장인 소버린 주장을 SK경영진에 설명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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