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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트 뉴코리아/기고] 외국ㆍ국내기업 동반발전
입력2003-01-09 00:00:00
수정
2003.01.09 00:00:00
김대환 기자
투자유치 선진국인 영국은 왕실까지 직접 나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5년 삼성전자가 영국에 가전공장을 준공할 때 자동차로 6시간이나 걸리는 윈야드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적이 있고 통상산업부 친선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앤드류왕자는 2001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CeBIT 정보통신박람회를 참관하면서 한국기업의 대영국 투자유치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외국인투자는 세계경제의 글로벌화 진전에 따른 생존 전략= 우리나라는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뒤늦게 투자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적극적인 시장개방과 투자유치 노력을 통해 최근 5년간 600억불에 가까운 외국인 투자를 끌어 들여 외환위기 극복은 물론 경제체질 개선 등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는 안정적인 외환확보, 고용의 창출 및 수출증대, 기술력 확충 및 산업구조조정 촉진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글로벌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오늘날에는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투자재원이 부족한 개도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국들도 외국인투자 유치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경제가 전후 최대의 침체기에 있던 `80년대에 일본을 위시한 해외자본이 몰려 들어와 미국의 공장, 빌딩, 주식 등을 닥치는 대로 사들일 때 미국 내부에서는 "미국이 팔려나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그 후 미국은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장기호황을 현재까지 누리고 있다. 외국인투자는 고용과 생산을 유발하여 미국 경제의 건강 회복을 도왔을 뿐 우려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은 한국기업이다= `98년도에 미국포드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자동차에 대한 인수의향을 물어오는 기자들에게 "노조와 한국인들의 정서가 포드의 기아인수를 용납하겠는가. 포드가 만드는 차를 국민들이 사줄 것인가." 하고 반문한 적이 있다. 외국인, 외국자본에 대한 우리의 배타적인 국민정서가 얼마나 심각하고 또 외국기업들의 한국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외국기업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외국기업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응답해 외국기업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전 치러진 모대학 면접시험에 출제된 문제중에 "진정한 국산품은 무엇인가. 외국에서 생산된 국내 상표인가, 아니면 우리 근로자들이 만든 외국상표인가."라는 문제가 있었다. 스포츠 용품 다국적기업인 F사의 기업 이미지 광고 카피도 비슷한 질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우리 국민의 의식전환을 실감케 한다.
한국에는 이미 1만2,000여 외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2000년도를 기준으로 한 이들 외국기업의 제조업과 수출입의 점유비중은 13%를 상회하였다. 우리나라 사람을 고용하고 생산한 제품은 메이드인 코리아 상표를 붙여 수출하고 우리나라에 세금을 내는 데 한국기업과 외국기업간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도리어 우리 기술로는 생산하지 못하는 제품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들이 많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들이 적응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비즈니스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10년전만 하더라도 "서유럽의 환자"로 인식되었던 아일랜드가 90년대들어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1인당 GDP가 3만불을 상회하는 부국으로 성장하게 된 데는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초일류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외국기업을 한국에 유치하는 데 법적, 제도적 인센티브를 많이 제공한다고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외국기업이든 국내기업이든 한국에 있는 기업이 다같이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인식할 때 외국기업은 한국에 스스로 찾아오게 된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도 많다. 불투명한 기업회계, 경직된 노동시장, 외국인 주거환경 등 기업경영에 관련된 모든 요소를 Global Standard화해야 한다. 한국기업과 외국기업이 다같이 발전하기 위한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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