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남촌·신원 5,000만원 이상 상승<br>중저가권도 매수세 살아나 큰폭 오름세<br>기업실적 호조로 연초까지 상승예상 속<br>“신년효과 누린뒤 조정기전에 매도를”
골프회원권 시장이 본격적인 연말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10월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까지 약보합에 머물렀던 회원권 거래가격은 이달 들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주요 회원권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로 접어들면서 강한 매수세의 유입으로 일부 골프장이 올해 최고 시세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시세가 하락한 종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 같은 연말 상승세는 매물 부족에 따른 호가 상승 덕도 큰 것이 사실. 그러나 일선 딜러 등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강세와 더불어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기업 등 법인의 매수 문의가 많은 3억원 이상 고가권은 큰 오름폭으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프라임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남촌과 신원은 5,000만원이 올라 기록적인 상승을 보였다. 남촌은 지난 1일 9억8,000만원에서 10억3,000만원, 신원은 5억7,000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3,000만원 상승한 남부는 14억3,00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 회원권의 자리를 지켰고 이스트밸리는 1,000만원 오른 10억6,000만원, 가평베네스트는 2,000만원 뛴 8억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금리인상 탓에 가격이 떨어졌던 1억~2억원대 중가권도 대부분 하락 전인 10월 중순께 시세를 회복했다. 제일이 보름 사이 2억700만원에서 2억2,300만원으로 1,600만원 올랐고 2억원까지 후퇴했던 기흥도 2억2,200만원까지 반등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88과 남서울, 그리고 수원과 한성, 골드 등 수도권 중가대의 시세 척도 역할을 하는 클럽들이 1,000만원 안팎의 상승을 나타냈다.
연중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1억원 미만 회원권들도 모처럼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겨울철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게 거래업체들의 공동적인 전망이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팀장은 “주식시장과 금리, 부동산 등 주변변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회원권 시장이 이처럼 독자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회원권 시장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점과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당분간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무난한 시장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프라임회원권거래소측은 “부동산 정책 난항에 따라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낮은 데다 기업실적이 호조를 띠고 있어 연초까지는 점진적인 시세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한편 투자 목적이라면 매수의 경우 이달 말 이전을 포인트로 잡고, 보유자의 경우는 연초 ‘신년효과’를 누린 뒤 조정기로 접어들기 전에 내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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