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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2주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 관련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올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이르게 찾아오는 만큼 수혜를 입는 종목도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석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고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지 말고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의 특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이 2주 이상 빠르게 찾아오면서 명절 준비도 예년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일러 제수용품 등으로 쓰일 과일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공식품 선물세트로 대체 수요가 몰리는 등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음식료 업종 가운데서도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이른 추석에 따른 특수를 볼 것이라는 얘기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추석에는 과자·음식료·카레 등 가공식품들이 전반적으로 명절 효과를 조금 받기는 한다"면서 "올 추석은 과거와 달리 빨리 찾아온 영향으로 대상(001680)·동원F&B·CJ제일제당(097950) 등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올 추석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판매가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과일 대체재인 선물세트를 생산하는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사조해표(079660)는 이달 초 대비 45.4% 급등했고 동원F&B는 20.2% 올랐다. CJ제일제당과 대상도 각각 9.59%, 8.1% 상승했다.
세월호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여행·레저주도 올 추석을 맞아 주목해볼 만하다. 9월 추석 연휴는 대체휴일제 도입으로 당초 4일이던 연휴 기간이 5일로 늘어났다. 2~3일의 휴가만 추가로 쓴다면 최대 10일까지 확보할 수 있어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황용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줄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항공기 예약률은 8~9월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대체 휴일로 추석 연휴 기간이 늘어난 점이 여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주 역시 추석 효과가 기대된다. 이른 추석으로 실제 이달부터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택배업계는 이번 추석에 예년보다 택배 물량이 최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실적 기대감 등으로 CJ대한통운(000120)과 한진(002320)의 주가 흐름은 견조하다. 이달 들어 CJ대한통운의 주가는 14%, 한진은 15.7% 올랐다. 과거 단가인하로 경쟁을 주도했던 우정사업본부가 연초 우체국 택배 요금 인상을 단행했고 지난달부터는 토요일에 쉬는 주 5일 배송을 시작한 점도 택배업체에는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추석 택배물량이 일반업체들로 이전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소비시즌인 중추절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요우커)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는 신라호텔 등 면세점주,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 파라다이스·GKL 등 카지노주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한국의 추석인 중추절을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 10월 초 국경절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국 관련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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