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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로 돈 쏠림 우려"

한은, 청와대에 보고

최근 증권사들 사이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의 월급통장 이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CMA로 시중자금이 쏠릴 경우의 위험성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CMA는 수시입출금식 단기자금성 고객예탁금인데 증권사들은 이 돈을 1~2년물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미스매칭(자금운용의 만기불일치) 우려가 크다”며 “특히 금융 충격이 올 경우 일시에 자금이 이탈한다면 증권사는 물론 자금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CMA의 자금시장 교란 가능성을 청와대에 보고했고 청와대가 금융당국에 CMA 동향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이성태 한은 총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CMA 자금유입 현상이 금융회사 간 금리인상 경쟁,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증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감독 당국은 CMA로의 자금쏠림 현상을 우려하면서도 아직 과열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증권사와 신용카드사 간 업무제휴를 통한 CMA 신용카드가 허용됐는데도 19일 현재 CMA 총잔액 증가 규모는 1,008억원(증가율 0.3%)에 그쳤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CMA 잔액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개인신용대출ㆍ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급여계좌가 금리ㆍ대출한도 등에서 유리하다는 점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다만 CMA 카드와 관련한 불완전판매나 과당경쟁 등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고객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광고나 과다한 경품제공 행위에 대한 자율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일부 고수익을 제시하는 CMA는 상품운용의 적정성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무자격자의 모집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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