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보유외환 운용 묘책 없는가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최근 들어 급락하면서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운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보유중인 외환 규모는 1079억7,000만달러로 국내 총생산(GDP)의 25% 수준이다. 일본 중국 대만 홍콩에 이어 세계 제5위의 외환 보유국이다. 지난 1997년 12월 달러가 바닥이 나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수혈을 요청할 당시와를 비교해 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당국에 따르면 정부 보유외환은 80% 이상이 달러화이며 운용의 구성비는 유가증권(미 국채)투자 77.7%, 예치금 22%, 기타 0.3% 등으로 돼 있다. 달러화에 대한 편중 운용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환율 급락에 따라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한달여 사이에 원 달러 환율은 거의 100원 가까이나 떨어졌다. 증권시장의 주가지수가 지난주 800선이 붕괴된 것도 원화 강세의 여파다. 수출업체들 가운데서는 아얘 수출을 포기, 내수로 방향을 트는 곳이 늘고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정부는 보유외환의 운용과 관련, 전혀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는 꼴이다. 이와 관련, 일부 경제관계연구소 사이에서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IMF는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3개월치 수입대금+위기 발생시 유출액'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금액 수치로 환산하면 3개월치 수입대금 350억달러에 단기외채 410억달러, 위기시 유출액 140억달러 정도 등을 합쳐 900억달러 안팎이 된다. 따라서 현 외환보유액은 적정 보유액보다 180억달러 정도가 웃도는 셈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최근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을 800억~900억달러선 정도라고 분석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부는 남북문제나 돌발적인 국제사태 등을 감안, 외환보유액을 줄이는 데 찬성하지 않는 분위기다. 외화위기에 놀랐기 때문에 그럴 수 있으리라고 이해가 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달러화 약세 장(場)에서는 과다한 외환보유액은 그대로 짐이 된다. 그 짐을 덜기 위해서는 보유외환을 운용할 수 있는 국제 투자기관의 설립도 생각해 봄직하다. 달러화 편중의 포트폴리오(투자기법)도 재고 돼야 할 대목이다. 리스크가 큰 일본 엔화 보다는 유로화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환율이 1달러에 1,20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