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는 이날 본부 과장급 11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67명의 자리를 바꾸는 전보 인사를 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였던 지난해 인사발령이 없었던 탓에 이번 인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컸다.
여성 과장의 경우 지난 2008년 기재부 첫 여성 과장에 발탁된 김경희(37회) 조세분석과장이 소득세제과장으로 이동했다. 소득세제과장은 소득공제의 세액공제 전환, 종교인 과세, 전월세 관련 세제를 담당하는 핵심보직이다. 김 과장은 "또 하나의 도전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재부 예산실 내 첫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장문선 예산관리과장은 문화예산관리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는 문화와 여성 관련 예산을 다루는 곳이어서 현 정부에서 중요 보직으로 꼽힌다. 정 과장은 "갈수록 사회간접자본(SOC)예산보다 문화 관련 예산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기재부 세 번째 여성 과장의 영예는 장윤정(43회) 서기관이 차지했다. 장 서기관은 미래사회전략팀장 자리에 보임됐다. 행시 43회가 본부 과장급 직위에 오른 것은 장 팀장이 처음이다. 동기 중 선두주자 자리를 꿰찬 셈이다. 추경호 기재부 차관은 "여성 중견 관리자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가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며 "관리직에는 아직까지 여성이 드물지만 사무관에는 여성이 많은 만큼 향후 여성 관리자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부처 내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실국 간 교체 인사다. 교체된 67개 자리 가운데 43개 자리가 실국 간 전보 인사로 이뤄졌다. 특히 경제정책국·미래사회정책국·정책조정국 등 정책 3국과 예산·세제·국제금융 등 3개 실·국 중견 과장 간 교차 인사에 중점을 뒀다. 추 차관은 "향후 다른 실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과장을 주무과장 자리에 우선 배치하는 방향으로 인사정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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