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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숨진 3남매 가정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입력2004-12-10 15:32:49
수정
2004.12.10 15:32:49
빈소 직접 찾거나 "도울 길 없느냐" 문의도 쇄도
부모가 경찰 철야근무와 신문배달로 집을 비운 사이 화재로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비운의 어린 3남매의 가정에 각계 인사들과시민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 남매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성심병원에는 10일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이찾아와 열악한 근무환경과 생계문제 때문에 자식을 지켜내지 못한 금모(35) 경장 부부를 위로했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청와대 김우식 비서실장, 문재인시민사회수석, 이택순 치안비서관 등이 장례식장을 직접 방문, 금 경장의 손을 잡고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권영길ㆍ심상정ㆍ이영순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시했으며 최기문 경찰청장도 세 자녀를 동시에잃고 비통해하는 금 경장의 손을 꼭 잡았다.
금 경장이 소속된 서울청 특수기동대 직원들은 전날 대원들끼리 모금한 3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교대로 순번을 정해 장례식장 일을 돕고 있었다.
금씨 부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시민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접하고는 따뜻한 정성을 표시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방송을 통해 사연을 듣고 빈소를 찾았다는 기아자동차 노조 박홍귀 위원장은 조합원들로부터 모은 성금 300만원과 1회용 컵, 접시 등 장례용품을 전달했다.
`접시닦이'로 시작해 35년만에 서울 유명 호텔 이사가 돼 화제를 모았던 `요리명장' 정영도(53)씨도 이날 금 경장 계좌로 성금 500만원을 보냈다.
금씨 부부의 큰 딸과 아들이 다니던 서울 강동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이날 특수기동대 행정반에는 부대원인 금 경장을 위로하거나 후원방법을문의하는 시민들의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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