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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확정기여형·개인퇴직계좌 우위

맹성준 신한은행 퇴직연금팀장

은행권의 최대 강점은 확정기여(DC)형 상품과 개인퇴직계좌(IRA)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 근로자들이 다양한 상품 가운데 선택할 경우 예금부터 투자형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 구조를 갖춘 은행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보험사들은 펀드 상품을 거의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은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이 용이할 뿐 아니라 이미 투자상품 판매를 주도해 온 노하우가 있다. 고객이 찾아올 수 있는 은행과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야 하는 보험 영업의 특성도 연금판매에서 은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영업점은 전국 군단위 이하까지 점포망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특히 기존 은행거래 고객들의 경우 다른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은행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외국인 투자기업, 영세사업장 등 DC형 상품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군들이 주요 은행의 고객들이기 때문에 마케팅에서도 유리한 입지에 있다. 보험은 대기업과의 거래가 많아 이 분야에서 유리하겠지만 저변 구조가 약한 취약점이 있다. 보험권이 다소 유리한 DB(확정급여)형도 은행에게 무조건 불리한 것 만은 아니다. 이번 퇴직연금의 경우에는 은행도 원리금 보장이 가능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한 판 승부가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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