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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파이오니아] 로만손시계 김기문 사장
입력2004-06-07 18:32:23
수정
2004.06.07 18:32:23
"관리비 30%이상 줄어들것"
“우리나라 시계산업은 높아지는 인건비와 물류비로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협동화 단지를 조성해 입주하면 물류비는 15%, 관리비용도 30% 이상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된 김기문 로만손 사장의 기쁨은 남다르다. 실제로 김 사장은 시계조합 이사장을 맡아오면서 개성공단 입주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특히 조합사들의 개성공단 입주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만큼 의욕을 갖고 추진해 왔다.
김 사장은 개성공단에 시계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이유로 인력난과 인건비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김 사장은 “시계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인데, 한국에서는 이제 일할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며 “개성공단은 한국보다 임금이 낮아 중국 제품과 비교해도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시계단지 조성은 2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시범단지 안에 협력업체 5개사를 공동사업자로 한 ‘로만손 시계 컨소시엄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약 3,000평 규모의 용지를 신청했으며 820여명 정도의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로만손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업체는 모래테크, 현진정밀, 아라모드시계, 대풍시계밴드, 신한국정밀 등으로 각각 핵심 부품 공정을 맡게 된다. 이어 이번 컨소시엄 단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오는 2006년께 시계 완제품과 부품제조 50여개 업체들이 개성공단에 입주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산업인 시계 업체들이 개성공단에 입주함으로써 물류비 및 인건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협동화 사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세계 70여개국에 연간 4,000만달러 정도의 수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88년 설립된 로만손은 초창기부터 ‘로만손’이란 자가 브랜드로 수출 길에 나섰으며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이다.
/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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