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은 기계ㆍ전기전자ㆍ소재 등 무수히 많은 관련 산업을 필요로 하는 종합기술의 결정체다. 이는 로봇산업 발전은 이들 산업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반대로 연관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아직 여러 면에서 미흡하다. 산업자원부는 이를 ▦기업 전문화 및 연계성 부족 ▦타 성장동력 사업간 연계부족 등으로 정리했다. 먼저 세부적으로는 대기업ㆍ중소기업, 시스템ㆍ부품업체간 교류가 미흡하며 200여개 연구조직 전문화 및 기업과 연구조직간 교류가 미약하다. 이와 함께 지능형 홈네트워크, 차세대반도체ㆍ전지ㆍ디스플레이 등 지능형 로봇에 사용되는 성장동력 사업 기술의 활용이 부족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사장은 이에 대해 “로봇 혁신클러스터 육성 및 전문화ㆍ계열화를 추진하고 성장동력간 협력사업을 확대해가는 것이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국적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로봇산업단지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부천시가 지난해 국내 최초의 로봇산업연구단지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대전, 안산, 경상남도, 경상북도 등이 잇따라 로봇단지 조성에 나서면서 혁신 클러스터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부천 로봇산업연구단지는 국내 최초의 로봇산업단지다. 부천 테크노파크 내에 자리한 이 단지는 지하1층ㆍ지상15층에 전용면적 5,000평 규모로 건설됐으며 지상 1~2층에는 로봇에 대한 관심유발과 판매촉진을 위한 상설전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동국대, 한국산업기술대, 부천대 등 대학과 전자부품연구원 지능형로봇사업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디지털금형센터 등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다. 또 유진로보틱스와 로보테크 등 로봇업체와 함께 로보틱스연구조합, 한국센서학회, 제어ㆍ자동화ㆍ시스템공학회 등 유관기관이 입주해 산학연 공동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성조 로보틱스연구조합 사무국장은 “로봇관련 기업 및 연구소 등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며 “근처 테크노파크에 밀집한 기계ㆍ전자업체들로부터 핵심 부품ㆍ소재를 원활히 공급 받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덕연구개발(R&D)특구를 끼고 있는 대전시도 관심의 대상이다. 대전첨단산업진흥재단 산하 로봇사업단은 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 ETRI, 원자력연구소 등과 협력하면서 로봇센터 건립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로봇센터는 대덕 테크노밸리에 5,000평 부지에 연면적 2,500평 규모로 건설되며 내년 8월 완공한 뒤 2007년말까지 장비 도입을 마치고 정상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