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식단이자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계란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국민식품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백화점과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계란의 품질검사 결과, 35개 제품 중 42.8%에 달하는 15개 제품이 최하위 등급판정을 받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로 최근에는 시판 계란의 39%가 3등급에 해당하는 저품질로 판명되어 계란의 품질관리 및 유통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 믿고 계란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무엇을 보고 계란을 구매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계란을 유통기한이나 포장지, 브랜드명만으로 골라왔던 소비자들이 ‘품질등급’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등급계란은 어떤 계란인가? 각 양계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각 지역의 계란 집하장으로 모이게 되는데, 축산물품질평가원 주관 하에 외관, 투광, 할란 판정을 통해 계란의 크기와 무게, 오염여부, 이물질 유무 등을 확인하여 품질등급을 분류하게 된다. 계란의 품질등급은 1+ 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의 4개 등급으로 나뉘게 되는데, 등급란의 경우 20~50주령 이하의 젊고 건강한 닭에서 생산한 1등급 이상의 계란으로만 시판된다. 또한 생산된 지 3일 이내의 계란만이 등급판정의 자격을 얻기 때문에, 등급계란은 정부가 품질을 공인하는 신선한 계란이라 할 수 있다. 품질평가원 관계자는 “제일 먼저 계란을 깨뜨렸을 때, 그리고 조리 후 씹었을 때 식감에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란을 깨뜨렸을 때 흰자나 노른자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노른자위가 높이 솟아 있으며 흰자위도 2개의 층이 확실히 보일 만큼 모아져 있다. 그리고 씹었을 때 고소한 맛과 함께 탄력 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계란 등급제가 2001년 첫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다. 2003년 등급판정을 받은 계란은 약 665만개, 그리고 올해 3월, 계란 등급판정 물량이 월5,000만개를 넘어섰으며 매년 꾸준히 25%이상의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계란 등급제 시행으로 생산자는 좋은 품질의 계란을 생산하도록 하고, 소비자는 안심하고 위생적이면서도 신선한 계란을 구입할 수 있게 하여 계란의 소비를 자연스럽게 촉진시킬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11월 중순 공식 블로그 오픈과 함께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계란등급제 홍보를 통하여 식품안전에 대한 생산자들의 인식을 제고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식품 선택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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