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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탈당 선언 배경과 전망 "한나라선 대선후보 불가능" 결행이명박-박근혜 경선판도 유불리싸고 '촉각' "중도개혁 성향 표심흡수 MB에 유리" 관측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19일 백범기념관 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경선불출마와 한나라당 탈당 이유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호재기자. 관련기사 손학규 탈당 선언, 대선판도 어떻게 손학규 前 경기지사 일문일답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탈당까지 선언하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그가 이번 대선에 독자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돼 한나라당의 당내 경선과 이와 맞물린 대선 전체 구도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탈당 왜 했나=손 전 지사의 탈당 이유는 "한나라당에서는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없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대선주자군에서 만년 '저평가 우량주'로 불릴 정도로 자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명박-박근혜 등 양대 주자의 세 확장이 본격화하고 당내에서는 '줄서기' 양상 등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게 손 전 지사의 판단이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미래ㆍ평화ㆍ통합의 시대를 여는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실패했다. 한때 한나라당의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일부 의원들조차 대세론과 줄세우기에 매몰돼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대로면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그는 줄곧 "이번에 승부를 볼 것이다.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생각하지 말라"고 캠프에 지시해왔다. 대권 의욕이 강한 그는 한나라당에 남아 백의종군하는 등 '씨 뿌리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명박ㆍ박근혜 유불리 엇갈려=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8월 경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유력주자들도 겉으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내심 경선판도에서의 유불리를 계산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일단 이 전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손 전 지사의 지지기반인 중도개혁 성향의 표심을 보수적 이미지인 박 전 대표보다 '탈정치'를 내세운 이 전 시장이 차지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더 나아가 이 전 시장 캠프에서는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부각되면 지지율이 박 전 대표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어 이 전 시장의 본선 경쟁력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손 전 지사의 지지층이 탈당 후 우리 측보다는 저쪽(이 전 시장 측)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의 지지층이 겹쳐 있었는데 손 전 지사의 이탈로 이 전 시장 측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박 캠프에서는 "오히려 판이 흔들리면 2위 주자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해석도 내놓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겁다. 이런 '온도차'는 두 주자들의 반응에서도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평소 존경해왔는데 탈당해 아쉽다"고 했지만 박 전 대표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의 변화를 잘 모르고 비판한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입력시간 : 2007/03/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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