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식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7월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7월 공모주 시장에 등장하는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대형주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 새내기주의 주가마저 부진할 경우 자칫 공모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새내기주 주가 부진=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고 주식시장에 상장된 6개 종목 중 절반인 3종목이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재 종가를 기준으로 유비벨록스(1만600원)와 처음앤씨(1만1,500원)가 공모가보다 각각 400원, 1,500원씩 떨어졌고 히든챔피언스팩1호는 공모가와 같은 2,0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신영스팩1호도 첫날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공모가보다 단 5원 높은 1,005원에 장을 마쳤다. 케이엔디티는 공모가(8,500원)보다 높은 8,900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장 첫날 장중 1만원대 주가를 훌쩍 넘겼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흐름이 부진하다. 상장 이후 사흘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공모가(9,500원)의 64.2%의 수익률을 보인 웅진에너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의 신규 상장 종목이 주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7월 공모시장도 전망 밝지 않아=이달에는 우진ㆍ아이마켓코리아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2개 기업과 에스디시스템, 크루셜텍, 웨이포트유한공사(중국기업), 인터로조, 하이텍팜, 이글루시큐리티, 엠에스오토텍 등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는 7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하지만 6월 공모ㆍ상장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행보를 보이자 7월 공모주들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 기업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전고점 돌파에 실패하고 다시 박스권 장세에 갇힌데다 대부분의 기업이 과거 삼성생명이나 만도처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만 한 대형주가 아니라 기업 규모가 작은 소형주이기 때문이다. 또한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될 경우 실적호전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공모주 및 신규 상장 종목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미적지근한 흐름을 보일 때에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공모주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며 "더욱이 7월 공모주는 대부분 작은 규모의 기업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목도가 떨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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