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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다음 카드는 대국민 설득?
입력2006-12-06 18:24:39
수정
2006.12.06 18:24:39
당원에 편지 '설문조사 브레이크'에 성공<br>국민에 협조요청 당·청갈등 정면돌파할 수도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호주를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 가운데 당초 관심을 모았던 것은 지난 4일 밤 진행됐던 동포 간담회였다. 해외 순방길에 갖는 첫 동포 간담회였던 데다 순방 직전 열린우리당의 진로 등을 놓고 당 지도부를 포함한 통합신당파와 첨예한 갈등을 빚었기 때문에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었다.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노 대통령은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삼간 채 인도네시아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확대 계획 등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얘기를 이끌어 나갔다.
노 대통령은 대신 이날 낮 ‘당원에게 드리는 편지’를 띄우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통합신당파를 향해 직격탄을 쏘았고 이는 ‘친노 세력’의 결집과 이들이 당 지도부를 향해 공격의 포문을 여는 도화선을 만들어냈다. 동포간담회라는 공식 석상, 다시 말해 정공법을 택한 대신 ‘편지 정치’라는 우회적 수법을 동원한 셈이다. 노 대통령의 편지는 특히 당 지도부쪽으로 무게추가 급속하게 흐르던 통합신당 작업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 조사를 강행하는데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전당 대회 구성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노 대통령이 띄운 편지는 어찌 됐든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관심은 이제 노 대통령의 다음 카드로 모아지고 있다. 편지를 계기로 열린우리당내 친노와 반노 사이에 대충돌이 일어났고 노 대통령의 순방이 끝나는 오는 13일께 어떤 식으로든 부분적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움직임에 따라서는 노 대통령이 순방 기간 중 다시 한번 ‘립서비스’를 통해 당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도 있다. 물론 친노 세력에 대한 원군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다.
일부에서는 노 대통령의 다음 카드가 순방 이후 나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일단 조기 탈당을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이른바 ‘대국민 담화’ 카드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열린우리당과의 갈등이 제대로 봉합 되지 않을 경우 선택 가능성 수로 예측된다. 이런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여야 정치권과의 호흡 대신에 국민들에게 직접 국정 협조를 호소해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아태경제협력체(APEC) 순방 직후 제2, 제3의 공격카드를 꺼내고 있는 노 대통령. 그는 지금이 임기 마지막의 행로를 결정짓는 고비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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