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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광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전기기 경쟁력 세계 톱5 수준… 글로벌 조합으로 도약할 것

공동판매로 안정적 판로 확보… 회원사와 수익 나누며 큰 호응

공동구매 통해 원가절감 효과

부도기업 인수해 매출 5배로 키운 경영수완 조합운영서도 빛 발해

적자조합 흑자전환 '알짜' 재탄생


"글로벌 경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이 시점에 전기조합은 '글로벌 조합'으로 도약하고, 더 나아가 중소업계의 '성공모델'로 자리잡겠습니다."

이재광(55·사진)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광명전기 회장)은 "중전기기 제품은 품질 경쟁력이 세계 톱 5위권에 들 정도로 우리나라 전기업계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전기조합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이같은 성과를 이뤄낸 만큼 회원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전기기기 및 부품, 소재 등 전기 업종 수출은 지난해 16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수출 효자 상품"이라며 "그만큼 전기 업체들이 오랜 연구개발(R&D)을 통해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62년 설립된 전기조합은 이 이사장이 지휘봉을 맡은 지난 2009년 이후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며 다른 조합들이 부러워하는, 탄탄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조합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조합원사가 470여개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단일조합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광명전기 대표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처음부터 조합과 깊은 인연이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다. 이 이사장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 만에 오너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광명전기를 인수해 매출(계열사 포함)을 5배나 키워낸 바 있다. 그의 경영 수완은 전기조합 운영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지난 2007년부터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면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존폐 기로에 놓였지요.특히 대부분의 조합들이 단체수의계약에 의지해 사업을 했던 시절인 만큼 중소기업의 위기는 조합의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어요"

실제로 전기조합의 경우 단체수의계약 폐지의 대안으로 시작했던 신규 사업들이 대부분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15억원에 달하는 손실로 이어졌다. 이 이사장은 전임 이사장의 남은 임기 1년 6개월에 이어 2011년 선거를 통해 재신임받으면서 5년 동안 적자를 흑자로 돌리고, 조합 모두에 이익이 되는 공동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그 결과 전기조합은 2012년까지 대부분의 손실을 보전하고, 지난해부터는 완전한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8억여원, 올해는 10억여원의 흑자가 예상되는 '알짜배기 조합'으로 재탄생한 것. 특히 공시지가만 170억원에 달하는 분당의 조합 사옥은 조합의 안정적인 경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전기조합의 공동사업은 크게 공동판매사업과 공동구매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전력공사·조달청·지역난방공사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동판매사업은 조합원사가 생산한 배전반·변압기·UPS(무정전전원장치) 등의 완제품을 조합을 통해 판매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은 골고루 나누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조합원사가 생산하는 제품에 소요되는 자재를 포스코 등으로부터 저렴하게 공급받아 원가 절감에 기여하는 공동구매사업도 전기조합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조합원사 입장에서는 개별적으로 구매할 때보다 최대 30% 이상 원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도 이 이사장의 아이디어는 남다르다. 그는 기존의 시장개척단이나 전시회의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직접 공장을 짓고 제품을 현지화하는 방식의 시장 개척 방식을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품목별로 10여개 업체가 해외에 중소기업단지를 만들어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3D 업종으로 인력 구하기 어려운 품목을 중점적으로 동남아로 내보내는 방법이 있다"며 "공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면 진입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공장을 돌리니 그쪽에선 일자리가 생겨서 좋고 우리는 싼 인건비로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수요처까지 확보하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박스] "R&D 자금 각 조합 단위로 집중 지원해야... 소기업 수주 확대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기도 한 이재광 이사장은 R&D 자금을 각 조합 단위로 집중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조합에서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집중과 선택'을 통해 개발할 품목을 선정하고, R&D를 통해 양산에 성공하면 이를 각 조합원사로 기술을 전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조합이 정부로부터 R&D 자금을 지원 받고는 있지만, 조합은 성능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주체가 되지 못해 실질적으로 상용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자금이 딸리는 소기업들이 조합을 통해 아이템을 만들고 먹고 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같은 돈(정책 자금)이라도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100원이 200원이 될 수도, 10원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아울러 이 이사장은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소기업들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0인 이하의 소기업들은 자금력이 딸리기 때문에 스스로 시장 개척을 하거나 R&D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게 매우 어렵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기업과 소기업간 양극화도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리 중소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그런 차원에서 단체수의계약제도 자체의 부활은 아니지만, 그런 틀 안에서 소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며 "대표적으로 소기업들의 수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소기업제품 우선구매제도'에 중기간경쟁품목 전부가 포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는 중소기업청장이 지정하는 품목만 우선구매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제도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선 더욱 진전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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