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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에 음성탑재 허용 서비스 활성화'단비' 될까

"이용자 편의성 높여 가입자 늘어날것" 불구<br>"매출부진·통화품질 문제 여전" 부정적 전망 대세


정부가 지난 24일 와이브로에 음성탑재를 허용함에 따라 이번 조치가 과연 서비스 활성화에 단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음성통화를 허용하더라도 매출 부진과 통화 품질 문제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할당대가 등 와이브로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서비스 활성화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와이브로 음성서비스에 010 번호를 부여키로 결정했다. 또 “010번호를 부여하면 가입자수가 2.4배 증가하고 2011년말에는 107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와이브로에 음성 서비스가 탑재되더라도 매출액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2005년 5월 주파수 할당 이후 지금까지 KT와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가 거둬들인 매출액은 고작 200억~300억원 수준. KT가 방통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월까지 올릴 수 있는 매출액은 3,300억원에 불과하다. KT가 와이브로에 쏟아 부은 투자액 7,900억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18만명에 불과한 가입자가 3년 후 107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음성 서비스 하나만으로 7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겠다는 것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초 옛 정통부는 와이브로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시장 규모를 12조5,000억원으로 예측, 무려 37배나 뻥튀기 한 바 있다. 통화 품질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KT가 와이브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19개 지역, 그리고 대학 등 핫존(hot-zone) 형태로 운영되는 8개 지역 등 총 28개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와이브로 음성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이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와이브로 대신 기존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야 한다.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할 때는 통화 끊김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와이브로 활성화에 지나치게 매달린 나머지 할당대가를 지나치게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특혜 논란도 일고 있다. 3세대(3G) 이동통신에는 무려 1조3,000억원의 할당 대가를 받으면서, 사실상의 이동전화로 전환되는 와이브로에는 1,300억원도 안되는 주파수 사용료만 받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의지를 너무 강하게 반영하는 것 같다”며 “특히 주파수 할당대가 문제는 오히려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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