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對中전략 대폭 수정 '프리미엄 마케팅' 집중… 중저가시장 사실상 포기'선택·집중'으로 수익성 위주 사업구조 재편5개 권역별 거점도시에 분공사 체제 구축영업은 정보통신·가전 분리·AS망도 확충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PDP TV 등 프리미엄 제품만을 판매하는 베이징 중관촌의 LG전자 프리미엄가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LG전자가 지금까지의 중국 공략 전략을 대폭 수정, 중저가 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프리미엄 마케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로컬기업들의 대규모 중저가 물량공세에 더이상 출혈경쟁을 하기 힘들다는 전략적 판단에 다른 것이어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LG전자는 "중국시장에서 블루오션(신시장) 창출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휴대폰(이동단말기), PDP TV, LCD TV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중국 로컬기업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가 떨어지는 제품군에 대해서는 손익 관점에서 최적 규모로만 사업을 유지하기로 해 중저가 시장은 앞으로 대폭 축소해나갈 방침이다. 우남균 중국지역 총괄 사장은 "중국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사업 모델의 차별화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프리미엄 위주의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 중국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우선 중국 전역을 화북ㆍ화동ㆍ화남ㆍ화서ㆍ동북 등 5개 권역으로 묶고 권역별 거점 도시인 베이징ㆍ상하이ㆍ광저우ㆍ선양ㆍ청두 등 5개 지역에 분공사(지역영업본부) 체제를 구축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정보통신 부문과 가전 부문으로 영업시스템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으며 서비스팀도 기존 마케팅 담당 산하에서 중국총괄 직속으로 이관, 고객만족 서비스를 한 차원 높이기로 했다. 업계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중국시장 내 경쟁이 예상외로 과열됨에 따라 선택과 집중 없이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 내 중저가 시장의 경우 수익구조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이 과열돼 있다"며 "로컬기업과 경쟁할 경우 자칫 프리미엄 이미지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시장 내 점유율 경쟁은 무의미하며 앞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에 치중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의 중국전략이 급선회함에 따라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 중인 국내 대기업들도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력시간 : 2006/03/15 17:1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