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기업 DNA 바꾼다] SK telecom, 컨버전스 2.0시대 연다 텔레매틱스·지능형 전력망 등 새 먹거리 창출에 올인5년간 3兆투자… 원 10명중 1.5명 600여명이 매달려PC-TV-휴대폰 잇는 끊김 없는'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컨버전스(융합)에 한계란 없습니다. 융합은 그 자체로 필연입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틈만 나면 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융합은 선택이 아니라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말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기존 통신망을 고도화하는 한편 융합서비스 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5년간 3조원을 컨버전스 기술 개발에 쏟아부어 텔레매틱스, 지능형 전력망 등을 중심으로 한 이종산업 간 융합과 'PC-TV-휴대폰'을 잇는 '끊김 없는(seamless)' 서비스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성장동력에 5년간 3조원 투자=최근 글로벌 통신시장은 '혁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격렬한 변화의 격랑 속에 휩싸여 있다. 해외에서는 애플과 구글, 그리고 노키아 등이 앱스토어(app-store)와 안드로이드(Android), 그리고 오비(Ovi) 등을 지렛대로 자신의 영역을 단말기와 포털 시장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는 강력한 경쟁자인 KT가 KTF 합병을 통해 방송과 통신, 유선과 무선의 결합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 형성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급변하는 환경을 주도하고 새로운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SK텔레콤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정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컨버전스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해당 분야에 5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최근 5년간 설비투자 이외에 연구개발과 콘텐츠 등에 약 2조1,4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0% 이상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SK텔레콤의 인력 구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C&I(Convergence & Internet) 비즈니스 CIC(사내기업). 이중 1~2년 내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구성된 NI사업본부 직원은 약 300여명, 3년 이상의 장기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조직된 M&F(Media&Future)사업본부 직원도 약 300여명에 달하는 등 총 600여명이 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SK텔레콤의 3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약 4,500여명. 직원 10명 중 1.5명이 '미래를 찾는 사람들'인 셈이다. 그만큼 회사 내에서 컨버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 그리드 등 5대 성장전략사업 중점 육성=SK텔레콤에 융합의 개념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다. SK텔레콤과 자회사, 그리고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자원과 IT 기술력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결집시키고 이를 통해 자동차ㆍ금융 등 이종산업과의 IT융합을 가속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부에 축적된 에너지를 이제는 성장동력으로 분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유무선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자동번역과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업용 플랫폼 기술 ▦지능형 전력망 등 스마트 그리드 기술 ▦이종산업 간 융합기술 등 5가지를 전략 성장기술 과제로 제시했다. 이중 네트워크 분야를 제외한 4개 분야는 C&I 비즈 책임 하에 진행하게 된다. 특히 전력 흐름을 지능적으로 제어하고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는 지능형 전력 시스템을 구현하는 스마트 그리드(smart-grid) 기술은 최근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능형 전력망 구축계획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SK텔레콤의 판단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능형 전략망 구축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20조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미국도 2011년까지 스마트 그리드 연구개발 및 시범사업에 4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텔레매틱스 '미래 중국시장 공략 교두보'=지난 4월21일 중국 상하이 모터쇼 전시장 안. 한 부스에서 안내 모델이 풀터치폰을 꺼내 들고 버튼에 손가락을 대자 휴대폰 화면에 갑자기 자동차의 모습이 등장했다. 또 다른 버튼을 누르자 이번에는 자동차의 계기판이 뜨면서 현재 자동차의 연료상태와 브레이크 등 부품의 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기술은 자동차 업체가 개발한 게 아니다. 바로 SK텔레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모바일 텔레매틱스(MIV)' 기술이었다. 새로운 텔레매틱스 기술의 개발은 현재 중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컨버전스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중국의 GPS업체인 E-아이 카오신을 인수, 현지에서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 1월에는 이 회사와 SK M&C가 공동으로 지분 투자해 '조이나브'라는 텔레매틱스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한 SK텔레콤에는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맞는 콘셉트"라며 "만약 성공한다면 현재 중국에서 펼치고 있는 컨버전스 사업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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