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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개선 아직 멀었나
입력2005-08-11 10:12:56
수정
2005.08.11 10:12:56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은 고용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20∼29세 청년 취업자가 전년 동월대비 기준으로 8개월째 줄어들었고 제조업 취업자는 7개월째,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는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구직 단념자가 4년5개월만에 최대규모로 늘어난 것도 한국경제에는 부정적인 신호에 해당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수 회복세가 정체돼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하고 실업률 하락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청년 실업난 지속
15∼29세의 취업자는 지난 7월에 458만8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471만8천명에 비해 2.8%가 줄었다. 이중 20∼29세 취업자는 427만7천명으로 2.9%가 줄어들어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15∼29세의 실업률은 8.3%로 3개월만에 다시 8%대로 올라섰다. 또 20∼29세의 실업률은 7.8%로 지난 5월 7.2%, 6월 7.4%에 비해 상승했다.
청년 취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한국경제가 활력을 상실해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인력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
반면, 40∼49세의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8% 늘어났고 40∼49세는 9.8%, 60세 이상은 7.7%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40세 이상의 취업자 증가에는 인구구조의 고령화 추세가 반영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직단념자는 지난 7월에 14만1천명으로 2001년 2월 14만9천명이후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는 대체로 노동시장의 여건 등을 감안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사람들로 이들이 늘어날수록 경제상황은 좋지 않다는 뜻이다.
◇ 제조업, 도소매 취업자 감소세 지속
한국경제의 두 기둥인 제조업과 도소매 분야가 여전히 고용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의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1.8%가 줄어 7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감소폭은 올해 1월 0.1%, 3월 0.8%, 6월 1.4% 등에 이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작년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계속 늘어나 월평균 2.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비경기 회복여부의 바로미터인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지난 7월에 0.8%가 줄어들어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서비스업 분야가 고용을 다시 늘리는데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 분야의 취업자 감소폭은 올해 1월 1.5%, 4월 1.4%, 6월 1.0% 등에 이어 계속 축소되는 모습이다.
반면, 농림어업.건설업.전기.금융 등의 업종은 취업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 전문가들 "경기회복 느려 고용회복 정체"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속도가 워낙 느리기 때문에 실업률이 횡보하고 전반적인 고용시장의 회복이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실업률이 횡보하고 있고 산업별로도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업 등에서 고용개선 기미가 없다"면서 "따라서 내수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용의 회복세는 정체돼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고용의 완만한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구직단념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경기회복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뜻"이라면서 "통상 비정규직 일자리는 경기와 거의 동행하지만 정규직 일자리는 후행하는 만큼, 좋은 일자리가 생기려면 경기회복이 본격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재경부 인력개발과장은 "경기 회복세로 고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고용시장에 새로 들어온 인구가 많이 늘어난데 이어 대학생들의 방학 등으로 청년실업률이 다소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와 관련있는 취업자 수는 최근 3개월간 매월 평균 44만∼45만정도 늘어났고 하반기에도 매달 35만명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이상원.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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