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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잘 없어지는 '인기상품(?)'
입력2004-11-03 07:23:30
수정
2004.11.03 07:23:30
캔디·면도기·속옷·장난감 등…눈에 안띄게 가져가거나 먹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할인점에서 가장 잘 없어지는 품목은 무엇일까.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중 고객이 계산을 하지 않고 슬쩍 가져가거나 먹어버려 판매 전후에 장부상의 재고가 맞지 않는 이상한 `인기' 상품이 있다.
유통업체들은 이같이 상품이 계산되지 않은채 없어지는 것을 `손실'이라는 의미에서 `로스'(loss)라고 부르며 로스율(率)을 줄이기 위해 신경은 쓰지만 고객들에게 불만을 살 수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할인점에서 손실이 많은 상품으로는 캔디류나 면도기, 속옷, 장난감 등 눈에 안띄게 가져가거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품목들이다.
한 할인점의 경우 캔디를 1천개 판매하면 2개 정도가 없어지고 면도기도 1만개를 팔면 3∼5개 정도가 없어지는 편이다.
또한 귤이나 방울토마토, 땅콩, 호두 같은 먹거리의 경우 쇼핑하면서 갖고 다니다가 먹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식품의 특성상 정확한 로스율이 쉽게 파악되지않는다.
가격이 싼 식품이야 조금 없어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100g에 1만원 가까이 하는 국산 깐호두 같은 상품은 고객이 조금만 가져가도 금액이 몇천원 정도 되기때문에 할인점 입장에서는 난감한 품목중 하나다.
할인점들은 대체로 상품에 도난방지장치를 부착해 놓기 때문에 이같이 없어지는 비율이 미미한 편이지만 업체별로 어떤 상품이 손실이 많고 그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어떤 할인점에서는 어떤 상품이 잘 없어진다는 것이 알려지면 이에 관한 관리가 허술하다고 보고 모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상품이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잘못하면 고객의 편안한 쇼핑을 방해하고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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