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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과 수익률(국내경제)

◎기아사태등 영향 금리 급등 우려채권 가격은 채권투자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현금(이자수입+원금)을 투자자가 평가하는 할인율로 할인한 현재가치의 합이며 이때 사용되는 할인율이 채권 수익률이다. 이자수입과 원금은 계약에 의해서 미리 결정되기 때문에 채권 가격과 채권 수익률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예를 들어, 채권의 발행량이 증가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채권 수익률은 상승하고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채권 수익률은 하락한다. 9월중 회사채 발행신청액이 약 4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기아사태 이후 불안 양상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 수익률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신청액이 급증한 이유는 첫째, 금융시장 경색의 심화로 기업어음(CP) 등 기업의 대체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었고 둘째, 발행물량조정제도의 단계적 폐지(6월), 회사채 미발행사에 대한 제재조치(다음달 발행 규제) 폐지 등 회사채 발행 자유화에 따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부담이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채 발행허용액중 실제 기업들이 발행을 포기한 미발행 규모도 올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채 미발행률(발행허용액중 미발행액의 비중)은 올 1, 2월 6∼7%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8월에는 무려 36.3%로 급상승하였다. 이는 금융시장 양극화의 심화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보증기관을 구하기가 쉽지않고 보증기관을 구하더라도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채 발행 자유화로 발행신청액이 대부분 허용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필요이상으로 발행 신청을 늘려 가수요가 급증한 것도 회사채 발행량과 함께 미발행량이 동시에 급증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회사채 미발행 규모의 증가에 따라 실제 회사채 공급 물량 증가가 금리 상승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회사채 신청액 급증이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를 확산시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간접적인 효과는 크게 증대하였다. 즉, 회사채 신청액 급증으로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여 회사채 매수를 줄이고 매도를 증가시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다. 사상최대의 회사채 발행신청액을 기록한 9월의 경우, 신청규모가 시장참가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월초 회사채 수익률이 8월말에 비해 약 1∼2%포인트가량 상승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추석 이전까지의 발행량이 예상보다 적음(발행허용액중 약 35% 발행)에 따라 추석 이후 발행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것도 최근 금리가 급등하는 원인이 되었다. 결국 실제 회사채 발행물량의 증가보다는 가수요 증대와 이에 따른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 확산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10월 이후에는 발행물량조정제도의 전면 폐지 등 회사채 발행 자유화 폭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며 이로 인한 회사채 공급 물량 증대는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아사태의 해결이 계속 지지부진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공급 물량 증대에 따른 금리 상승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회사채 발행 자유화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 금리 전망/기관 매수 움직임 추가상승 없을듯 지난 주에는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으로 기아사태의 해결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모그룹의 자금악화설까지 퍼져 금융시장이 급속히 경색되면서 시중금리도 다시 급등하였다. 회사채 수익률은 12.50%까지 상승하며 지난 5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콜금리도 5개월만에 다시 14%대로 진입하였다. CD 수익률과 CP 할인율도 각각 지난 3월말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금리가 급등한 원인으로는 우선 시중 유동성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원화환율이 사상최고치를 거듭 기록하면서 환율 안정을 위한 당국의 시장개입에다 한은 RP 지원분의 만기도래, 은행권의 보수적인 자금운용 및 제2금융권의 자금사정 악화로 시중 유동성은 급격히 위축되었고 단기금리도 급상승하였다. 또한 높은 통화수위 및 당국의 시장 개입 지속으로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었다. 여기에 9월 회사채 발행신청액중 미발행 잔액이 약 2조원에 달하고 특수채 발행도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월말들어 공급 물량 부담에 따른 심리적 압박이 증대하였다. 이번 주 시중금리는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정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아사태 수습 불투명, 원화환율 상승, 자금시장 경색 등 최근의 금리 상승 요인이 당분간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15일 현재 총통화증가율이 22.6%(평잔기준)를 기록하는 등 통화지표가 상승을 지속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국의 통화공급 여력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이 12.5% 수준을 단기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어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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