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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 좌불안석 “나 어디로 팔려가지?”
입력2003-02-04 00:00:00
수정
2003.02.04 00:00:00
박동석 기자
“나 어디로 팔려가지?”
자신의 거취문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빗대어 묻는 이 말이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일이 보름여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인사에 대해 아무런 언질을 못받은 인수위원들끼리 전화상으로, 혹은 직접 만나 주고 받는 말이다.
이 말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인사문제와 관련된 인수위원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새 정부의 인사를 둘러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내부의 갈등과 섭섭함에 대해 공개적인 `달래기`에 나섰지만 전혀 약발이 안 먹히는 분위기다. 인수위원들은 지난달초 출범후 국정과제 선정과 여론 수렴, 새 정부 직제 개편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으나 설을 쇤 후부터는 자신들의 거취문제 때문에 업무마저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4일 “나중에 쓸 테니 인사문제로 기분 나빠하지 말하는 노 당선자의 말이 고맙기는 하지만 당장 어떻게 될 지 몰라 불안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말해주듯 “인수위는 만들어질 때부터 총알받이였다”는 자조도 흘러나온다. 노 당선자가 갈수록 증폭되는 인수위 내부의 인사 불만을 어떻게 누그러뜨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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